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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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준비했던,
가구학과 학생분들의 견학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 이후로, 목재에 대해 알고 싶다며
공장을 찾아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그 분들은 한 공간에 자재들을
라이브러리처럼 전시할 계획이라
다양한 자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중 ‘목재’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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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학 현장에서 목재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우드코디 KW ( 사진출처 : 유림목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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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합판 공장과 무늬목 공장을 둘러본 뒤,
원목을 보기 위해 마지막으로
저희 공장에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은
‘건조’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침 견학을 준비하며 정리해 두었던 내용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설명을 드릴 수 있었지만,
답변이 제 스스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글에서는 그 질문들을 토대로
한 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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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를 하지 않고, 목재를 바로 쓸 수는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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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소에서 말하는 건조는
나무를 완성시키는 과정이라기보다,
쓰일 준비를 시키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나무는 자연물이기 때문에 베어진 뒤에도
여전히 공기 중의 습기를 들이마시고 내뿜습니다.
이 성질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건조를 거치지 않으면
가공은 가능해도 사용 과정에서
움직임이 너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조의 목적은
나무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의 폭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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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건조를 시킨 후에 또 건조를 해야하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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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자연건조와 증기건조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라기보다,
사실상 한 세트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열대 지역에서 자란 목재가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이 과정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자연건조는
공기 중에서 천천히 말리는 과정입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나무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큰 수분을 먼저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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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단계가
'증기건조(Kiln Dry)'입니다.
건조실 안에서 온도와 습도, 공기 흐름을 조절해
목표 함수율까지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증기건조는
보통 수 주에서 수개월까지 걸리며,
수종과 두께, 목표 용도에 따라
기간과 조건이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균형입니다.
자연건조로 환경 변화에 대한 충격을 한 번 줄이고,
증기건조로 실제 사용 환경에 맞게 정리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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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야적되어 있던 통원목들은,
건조를 따로 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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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환경을 기준으로 보면
통원목 상태로 오랜 시간 야적된 목재는
그 환경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정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오래 야적되었다는 것과,
사용 환경에 맞게 준비되었다는 것은 다릅니다.
야외에서 안정된 상태와
실내에서 쓰기 좋은 상태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종의 성질과 사용 용도에 따라
필요한 준비 과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야적된 목재라도
용도에 따라서는
추가 건조나 환경 적응 시간이
여전히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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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목 야적장에 있는 통원목들 (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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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끝단에 칠해져 있는 색상들은,
어떤 이유가 있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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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들어오는 원목이나 판재를 보면
끝단에 초록색, 흰색, 빨간색이
칠해져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 색은 품질의 우열을 뜻한다기보다,
관리와 구분을 위한 표시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시에 끝단은
나무에서 수분이 가장 빠르게
빠져나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산지나 제재 단계에서는
이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보호해
균열을 줄이기 위한 처리가 이루어지곤 합니다.
무엇을 발랐느냐보다 중요한 건,
가장 취약한 지점을 먼저 관리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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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성 창고에 보관 중인 판재에는 색이 칠해져 있다 ( 사진출처 : 유림목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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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 쓸 나무, 어떤 수종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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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이나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 나무 중에서
어떤 수종을 쓰는 게 좋겠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우선, 정해져야 하는 건
어떤 공간에, 어떤 역할로 쓰일 목재인가입니다.
가구인지, 내장재인지, 구조에 관여하는 부재인지에 따라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는 수종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그 범위가 정해지고 나서야
색감이나 질감, 가공성, 그리고 현재 상태까지
하나씩 살펴보게 됩니다.
그래서 수종 선택은 ‘이 나무가 더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 용도와 환경에 어울리는
나무가 무엇인지 좁혀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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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재, 내장재, 외장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홍송 ( 사진출처 : 유림목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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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견학과 최근 방문했던 분들을 직접 맞이해보니,
목재를 직접 구매하러 오시는 손님들과는
조금 다른 결의 방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매를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께는
이미 분명한 사용처와 조건이 있지만,
이번에 찾아주신 분들은
'목재' 그 자체가 궁금해 방문하신 경우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목에서 판재가 되고,
판재가 다시 가공을 거쳐 완성품이 되기까지.
이 과정을 본 후,
많은분들이 나무를 쓰기 어려운 재료가 아닌,
이해할 수 있는 재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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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 도장 중인 삼나무 오브제 (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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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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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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