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종로구 익선동.
익선동은 흔히
‘익선동 한옥거리’라고 불리는 동네입니다.
1920년대 전후 도심 서민 주거지로 조성된
근대적 한옥들이 골목을 따라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주거지로 사용되던 공간들이었지만,
지금은 용도만 바뀐 채 다시 쓰이고 있고,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한옥의 기본적인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해송을 납품했던 현장 역시
이런 익선동 한옥거리 안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발행했던
'[우드코디의 목요일 | Vol. 78] 바닷바람 맞고 자란 나무, 해송(海松)'
에서는 '해송'이 한옥컨셉의 디저트 카페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납품 이후 주소를 다시 확인해보니
디저트 카페가 아닌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었습니다.. ㅎ
이 곳의 오픈 소식을 듣고,
지난 주말에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점심시간에 한 번 방문했다가
연말과 익선동 분위기가 겹쳐 사람이 너무 많아
내부 공간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식사만 하고 나왔고,
다음 날인 일요일,
오픈 시간에 맞춰 다시 예약을 했습니다.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레스토랑 지배인님의 배려 덕분에
미리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받은 첫인상은
공간이 전반적으로 따뜻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둥과 보, 서까래가 있는 한옥 구조였고,
그 틀 안에서 해송이 선반재로 사용되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었습니다.
출고 당시에는 밝은 색감이었던 해송이
현장에서는 조금 다른 톤으로 마감되어 있었는데,
한옥 구조에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
그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어두운 톤으로 마감한 듯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시선이 가장 먼저 갔던 건
장이 담긴 벽면 선반장이었습니다.
공간의 인상을 잡아주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었고,
한식과 양식이 퓨전된 레스토랑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기다리며 둘러보니
테이블 다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수종은 북미산 월넛으로 이었지만,
짜맞춤 방식으로 제작되어
동양적인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각재는 얇아 보였지만
테이블 다리 전체가 약해보이지 않았고.
실제로 사용해보니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공간 안쪽에는
한옥과는 다른 결의 비비드한 컬러가 사용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데,
한옥 공간과 섞여 있으면서도
의외로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익선동에 남아 있는 1920년대 도심형 한옥의 틀 위에
현재의 용도와 감각을 잘 얹은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현장은
상업적인 공간에 납품한 덕분에
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방문해
완성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해송을 보기 위해 찾아간 공간이었지만,
한옥의 구조와 그 안에 더해진 색감,
그리고 익선동이라는 동네의 분위기까지
함께 보게 된 현장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현장과 공간이 있다면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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