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번 삼나무 오브제 작업이 끝난 뒤에도,
이번 '삼나무' 작업은 여기서 끝난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브제 작업을 했을 때 원목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판재들이 나왔는데요.
이 판재는 원래부터 오브제와 함께 출고할 예정이었습니다.
의뢰인분께서 가져가 사용하시겠다고 하셨고,
그 활용 방법을 이야기하던 과정에서
도자기나 작은 오브제를 올려둘 수 있는
'간단한 전시용 가구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며칠 뒤,
의뢰인분께서 직접 그린
가구 제작 도면을 보내주셨습니다.
삼나무 판재에는 아직 수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햇빛과 바람에 며칠간 상태를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지고,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도면을 먼저 검토했습니다.
이번 작업에 사용된 판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2030mm × 210~388mm × 30mm / 총 12장
이미 제재된 판재를 기준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현실적인지부터 다시 고민해야 했습니다.
내용을 정리해 의뢰인분과 상의한 결과,
결합 방식은 장부조립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장부조립은
부재 끝에 장부를 내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못이나 철물을 최소화해
나무 자체로 구조를 만드는 결합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길이 방향 끝부분에 장부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폭 방향으로 장부를 낼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위가 결 방향으로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은 내용에 맞춰 정리된 규격대로
판재를 절단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만 가공 과정에서
여유 치수가 적용되다 보니,
도면상으로는 맞아 보였던 규격들이
실제 작업에서는 조금씩 부족해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로 인해
형태와 규격이 일부 변경되었고,
제작 개수도 함께 조정되었습니다.
이론적인 도면과
현장에서 실제로 작업하는 과정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가구중 한 개의 형태는
작업 과정에서 조금 바뀌게 되었습니다.
초기 계획은 모서리 판재들이 서로 정확히 맞닿는 형태였지만,
판재가 조금씩 휘어지면서
그 상태로 조립할 경우
틀어짐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모서리가 약 10m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형태를 수정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가공과 조립을 마친 가구들은
출고 전 마지막 단계인
마감 샌딩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작업은 오브제와 마찬가지로
오일 마감 없이 샌딩까지만 진행했으며,
오일은 의뢰인분께서 직접 칠하시기로 했습니다.
특히 덥고 습했던 여름이라서,
포장은 완전히 밀폐하지 않고,
공기가 통하도록 진행했습니다.
또 바닥에 닿는 부분에는
얇은 MDF를 덧대
지면과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한
문제를 방지했습니다.
출고를 위해 직접 내사하신 의뢰인분께서는
가구들을 천천히 살펴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무의 색감이 너무 예쁘네요.
변경된 형태나 규격도
전달받은 내용이라 괜찮습니다.”
이번 작업은
실제로 규격이 달라지고
형태도 조금씩 변화했던 작업이었기 때문에,
사진이나 설명으로 전달하는 것과
실물로 보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구를 하나씩 살펴보시던 의뢰인분의 반응을 보며,
그동안의 고민과 선택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브제를 만들고 남은 '삼나무'판재로 가구를 만든다는 건,
처음부터 계획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하나의 원목이 어떤 과정을 거쳐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나무는 정말 버릴 게 없는 소재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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