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무더웠던 지난여름,
어느 한 치과 원장님께서 지인의 소개로
저희를 알게 되어
회사에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분께서는 도자기를 올려놓는 받침처럼,
공간에 두고 사용할 오브제를 만들고 싶다 하셨습니다.
아직은 규격이나 수종이 명확하지 않아
상담을 위해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평소 방문 상담 시 안내드리는
우드스토어 갤러리를 함께 둘러보던 중,
전시되어 있던 오브제와
캐나다 작가 '브렌트 콤버(Brent Comber)'의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보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삼나무가 마음에 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본관 사무실로 돌아와 상담 중에
“삼나무 원목 하나에서 몇 개의 오브제가 나올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아직 오브제의 명확한 규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원목의 길이와 지름을 먼저 확인한 뒤
그에 맞춰 개수와 규격을 정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상담을 마친 다음 날,
야적장에 있던 삼나무 원목 세 개를 실측해 보았습니다.
길이는 약 4m,
지름은 600~650mm 정도였습니다.
그중에서 원구와 말구의 지름 차이가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보였던
원목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원목을 만각재로 제재했을 때
어떤 비율이 적절할지 고민하며,
330mm, 350mm, 400mm 정사각형 MDF 틀을 만들어
하나씩 대보고 분필로 직접 그려가며 확인했습니다.
확인 결과,
400 × 400mm 정사각형이
말구에서 최대치로 딱 맞아 들어왔습니다.
( 말구가 원구보다 지름이 좁기 때문에, 말구에 기준을 맞췄습니다. )
더 적은 크기로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그렇게 되면 지름 600~650mm의 큰 원목의 크기를 다시 줄여야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로스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400 × 400mm 정사각형으로 제재하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길이는 제각각으로 이야기되었지만,
최종적으로는 1000mm 길이로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4m보다 조금 더 길었던 원목이었기에
1000mm 길이의 오브제가 가능했고,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은 규격이 나왔습니다.
1000mm × 400mm × 400mm / 총 4EA
선택된 삼나무 원목은
제재부로 옮겨져 400mm로 제재가 진행되었습니다.
▲ 정각으로 제재 작업이 완료된 삼나무.
정각으로 제재된 삼나무에
1000mm 길이를 하나씩 표시하고,
필요한 만큼 잘라내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원목은
조금씩 오브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 1000mm로 길이절단된 삼나무.
여름에 작업했던 터라,
지속되는 습한 날씨 탓에 원목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며칠간 상태를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오브제는 오일 도장 없이 출고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마무리 샌딩을 마친 뒤 포장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몇 달간 유선으로 소통해왔던 의뢰인분께서
완성된 삼나무 오브제를 실물로 보시자마자
“생각한 것보다 더 예쁘게 나왔네요”
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이면서 긴장이 풀렸습니다.
항상 이런 오브제 작업은
출고 전까지 긴장이 됩니다.
저희가 가공한 모습과
의뢰인분께서 머릿속으로 그리던 모습이
과연 잘 맞아떨어질지에 대한 걱정 때문입니다.
'삼나무'는 제재 후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테를 따라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이번 오브제도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 출고 이후,
의뢰인분께서 설치된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