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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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임업진흥원'에서 열린 '2025 목재공간대전'의
수상작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대회의 이름도
'목재인테리어 공모전'에서 '목재공간대전'으로 바뀌었죠.
이제는 단순히 실내 인테리어를 넘어,
목재가 건축과 공간 전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재업에 종사하는 저로서는 해마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소개되는 것이 정말 반갑고 기대됩니다.
자, 그럼 올해의 수상작들을 보러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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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에이코랩건축사무소의 'N작가주택' (서울 연희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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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집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모습. 신축이 아닌, 세월의 흔적을 품은 리모델링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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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의 영예는 서울 연희동의 〈N작가주택〉이 차지했습니다.
1970년대에 지어진 구옥을 리모델링한
이 작품은 겉으로는 익숙한 골목 풍경을 그대로 살렸지만,
내부는 목구조와 금속을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곳의 실내 마감재로는 저희 홍송 루바가 사용되었습니다.
홍송은 언제나 따뜻한 느낌을 주고,
소나무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동양적인 감각까지 품은 목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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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조 기둥과 홍송 천정루바.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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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건, 1층은 주거, 2층은 작업실로 쓰면서도
그 사이를 집 안 계단이 아닌 외부 골목 계단으로만 오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집이지만 마치 동네와 함께 살아가는 듯한 독특한 설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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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작가주택'의 내부 모습. ( 사진 출처 : 임업진흥원 공식 블로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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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마감은 일부러 오래된 구옥의 흔적을 남겨,
건축물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구조는 보강하고, 기능성과 내부는 새롭게 리모델링한 방식,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모델링'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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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작가주택'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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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 이성범 건축사사무소의 '유지커피웍스' (제주 오라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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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유지커피웍스'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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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주목할 작품은 제주 오라이동의 '유지커피웍스'입니다.
건축가 이성범님은 제주 자연의 흐름을 설계에 담아내며,
목구조 기둥과 철골, 커튼월을 조합해 독특한 공간 리듬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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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모습.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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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저도 이곳을 3월에 방문했었습니다.
입구의 큰 나무·현무암 정원은 유럽식 정원의 첫인상을 주었고,
실내의 검은 마감 원목 가구는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테이블·의자 높이가 낮아
낮은 창문뒤로 비추는 현무암·이끼를 더 가까이 보게 되는데,
이 시선의 높이가 공간의 감각을 완성하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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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 모습.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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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선은 실제 재료가 슬레이트임에도,
아래로 길게 축 내려오는 형상 덕분에 일본의 전통 가옥인
'갓쇼즈쿠리(合掌造り)'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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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커피웍스의 지붕과 일본의 전통가옥 '갓쇼즈쿠리' ( 사진 출처 : ANA inspration JA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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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지만, 다시보니 눈에 들어오는 목구조 기둥들이 눈에 띕니다.
이 기둥들은 숲의 이미지를 차용해 수직적으로 배치되었고,
하중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공간의 동선과
시선을 유도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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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커피웍스의 목구조.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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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 더 시너지스트의 '신어지당 (新語之堂)'(서울 성북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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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어지당 (新語之堂)'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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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지당’은 합판 위에 먹의 질감을 입혀 목재의 흔적을 감춘,
이른바 ‘목재 없는 목재 공간’입니다.
내부는 다실, 샘플실, 온실로 이어지며
전통적 소재와 공예적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이너들의 영감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업무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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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어지당 (新語之堂)'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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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 김재경건축연구소·스튜가하우스의 '치유의 집' (경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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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의 집'은 CLT와 전통 목구조를 융합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 사진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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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명상·회복, 세 가지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전통 한옥의 결구와 공포를 CLT 공법과 융합해
‘떠 있는 무거운 지붕’의 역설적 미학을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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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 간만의 차이를 세 개의 매스로 풀어낸 스테이 공간입니다.
외장은 삼나무 숯 탄화목으로 마감했고,
내부도 저채도로 통일해 바다와 빛의 여운을 담았습니다.
거실 평상은 공예 작가와 협업해 ‘시간을 여는 체험’을 의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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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 건축사사무소 리옹·스탠다드에이의 '지관서가' (안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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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 복합문화공간 안동 '지관서가'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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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지관서가’는 북카페와 도서관,
강연과 모임이 이루어지는 인문학 거점으로
안동 시민들에게 열린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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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포와 목재가 조화를 이루는 책꽂이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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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은 지역 무형문화재인 안동포로 마감하고,
내부 가구는 모두 참나무로 제작해 따뜻한 분위기를 주었으며,
흡음 설계를 통해 도서관 본연의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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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관서가 1층 서가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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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서가'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목재의 감성과 지역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목재공간의 방향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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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 더 한옥헤리티지의 '선돌정' (강원 영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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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한옥헤리티지의 '선돌정'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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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돌정'은 전통 한옥 미학에 첨단 목재 건조 기술과
현대 설비를 결합한 공간입니다.
공연·전시·숙박까지 아우르는 복합 프로그램을 담았습니다.
최근 '선돌정'에 다녀오신 선배님도
‘한옥답지 않게 천장고가 높고, 디테일이 뛰어난 현대식 한옥’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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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한옥헤리티지의 '선돌정' (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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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작들을 보니,
목재의 쓰임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목구조와 공간 디자인 안에서 목재가
이렇게 깊은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이번 수상작들을 보면서 목재가 한층 더
우리 곁으로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2026 목재공간대전'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공간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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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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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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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woodstore@naver.com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구래로 124 (양촌읍) 02 - 3158 - 3131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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