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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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킨텍스에서 열린
'코펀(KOFURN,가구박람회) & 목재산업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여러가지 가구들과 CNC기계, 오일마감 등이
궁금해서 참여했는데,
오히려 다녀와서는 구조용 목재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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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입장해 수많은 가구와 공구, 마감재를 지나
저의 눈에 띈 곳은 산림청 부스였습니다.
국산 구조용 합판과 CLT 구조재가 전시돼 있었는데,
사실 저는 이런 걸 직접 본 게 처음이어서, 직원분께 솔직히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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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목구조 주택이 많이 지어지지 않고,
구조용으로 국산재는 잘 쓰이지 않지 않나요?”
다소 무례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단가로는 현재 수입재를 이기기 어렵지만,
제도적 지원으로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산은 많지만 국산재 활용은 여전히 적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산림청도 이 문제를 알고 있었고,
2020년부터 공공분야 목조건축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며 국산재 우선 구매,
건축비 지원 같은 제도적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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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꺼운 목재는 표면이
숯처럼 탄화되며 내부를 지켜 화재에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강철은 600℃ 이상에서 급격히 약해지지만,
목재는 탄화층(0.6~0.8mm/분)이 생겨 불길의 침투를 늦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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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에서 본 샘플은 겉은 시커멓게 탔지만,
2시간의 불길을 견디고도 내부는 온전히 남아
기둥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글로만 알던 사실을 실물로 보니,
이 정도 두께의 기둥이 이렇게 타도 구조를 버틸 수 있다는 점이
체감되면서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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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24년 수도권 인구는 약 2,630만 명으로 전체의 50.8%'에 달합니다.
전체 국토의 11.8%에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만큼,
고층 아파트 위주의 주거 구조가 불가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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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 아파트. ( 사진 출처 : 한국경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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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은 과거에 처마 15m·지붕 18m 제한 규정이 있어
사실상 5층 이상이 어려웠지만,
2020년 폐지된 지금, 층수 제한은 없지만
4층 이상은 까다로운 내화 성능 인증을 거쳐야 합니다.
실제로 국내 최초 5층 목조건물인 영주 ‘한그린 목조관’도
2시간 내화 시험을 통과한 CLT로 지어졌습니다.
이처럼 높은 인구 밀도와 아파트 중심의 주거 구조,
엄격한 화재 안전 기준, 낮은 사회적 신뢰가 겹쳐,
한국에서는 목조주택이 드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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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 공사 완료 후(2018) ( 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 '큰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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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공된 영주 '한그린 목조관' ( 사진 출처 : zum허브 by마실와이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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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옆나라 일본은 왜 목조주택이 많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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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을 여행하며 목조건물이 많은 걸 직접 보았습니다.
일본은 지진이 잦은 환경에서 목재의 가벼움과 유연성을
살려 목조건축을 발전시켰고,
최근에는 CLT 같은 현대 기술로 공공건물에도 목재를 적극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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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의 '&locals'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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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최근 인스타 스레드에서 본 한 사진이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와테현 스미타정의 목조건축 소방서(2018, SALHAUS 설계)'였는데,
알고 보니 지역에서 난 목재를 활용해 지어진 공공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불을 끄는 소방서가 목조라는 사실이 역설적이면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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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키(貫) 구조법’이 사용된 '이와테현 스미타정, 오후나토 소방서'(2018)
( 사진 출처 : SALHAUS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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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2025년까지 공공건축물 목조화율 15%를 목표로,
도서관·체험관 같은 소규모 공공시설부터 국산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처럼 대규모 목조건물이 당장 세워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공공시설부터 성공 사례를 쌓아가고,
생활 속에서도 국산 목재를 경험할 기회를 늘려간다면
인식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건 저한테도 큰 숙제일것 같습니다.
목재를 어떻게 더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을지를 말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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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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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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