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8월 26일 한국시간 새벽 1시경.
미국에서는 도널드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예상치 못한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의 '만년필' 이었습니다.
이 만년필로 서명하는 모습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갖고 온 것이냐?", "두께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정말 멋지다
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며
선물 제안을 했습니다.
그 장면은 아침부터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저 역시 자연스럽게 그 만년필에 눈길이 갔습니다.
찾아보니, 한국의 한 만년필 제작업체
2개월간 제작 기간에 걸친 뒤 나온 멋진 만년필이었습니다.
그 정성과 멋짐을 한 번에 알아보고
관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안목도 대단한 것 같죠?
정상회담에서의 ‘서명’은 단순한 사인이 아닙니다.
백악관이나 청와대에서 방명록에 남기는 서명은
“오늘 이 만남이 역사에 기록된다”는 상징이고,
협정문에 하는 서명은 양국의 약속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면이 됩니다.
그래서 서명에 사용되는 펜이나
제스처 하나까지도 외교의 메시지가 되고,
때로는 그 디테일이 회담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펜은 외교 무대의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2018년 평양 정상회담'에서 네임펜 사용이 논란이 된 뒤,
국내 제작 우드 만년필이 의전용으로 쓰이기 시작했죠.
펜이 외교의 순간을 만들어온 이야기를 보다 보니,
몇 년 전 저희가 직접 제작했던 우드 만년필들이 떠올랐습니다.
펜은 늘 손에 쥐고 지니는 물건입니다.
차갑고 균질한 금속이나 플라스틱과 달리,
나무는 손끝에서 따뜻한 감촉을 전해줍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깊어지고 결이 달라져,
쓰는 사람만의 흔적이 배어나죠.
그리고 나무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붉은 결이 돋보이는 아프리카산 '부빙가(Bubinga)'는
오래전부터 부와 풍요를 상징했고,
라틴어로 ‘생명의 나무’라는 뜻을 가진
남미산 '리그늄 바이테(Lignum Vitae)'는
약재로 쓰이며 생명을 상징해 왔습니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나무 중 하나로,
오래도록 견디는 견고함을 품고 있죠.
이렇듯 우드 만년필 하나에도
나무의 이야기가 스며 있습니다.
각기 다른 수종에 담긴 이야기를,
여러분의 펜 속에 담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