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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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이어지는 서울 시내에 설치된 그늘막 모습.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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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서울에서는 22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졌고,
7월 밤중엔 최저기온이 29.3℃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UN 사무총장이 말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지구가 끓는 시대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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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2023)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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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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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 회의에서도 “시간당 100mm를 넘는 극한 강우”가 언급될 만큼,
기후 재난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 장관의 고백은 더 뼈아픕니다.
“대한민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여전히 OECD 꼴찌 수준입니다.”
2018년 대비 40% 감축이라는 거창한 목표는 있지만,
현실적인 이행 방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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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 사진 출처 : 파이낸셜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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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과학자들은 때로는 SF 영화 같은 해법까지 꺼내듭니다.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태양 *지구공학(SRM)'인데,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을 흉내 내
성층권에 입자를 뿌려 햇빛을 반사하는 방법이죠.
*지구공학이란, 인위적으로 지구 기후를 조절하려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인공강우가 지역 날씨를 잠시 바꾸는 ‘물뿌리개’라면,
지구공학은 지구 전체를 덮는 거대한 햇빛 차단막 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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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공학의 원리 ( 사진 출처 : 동아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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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위험한 도박일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가뭄이나 홍수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누가 이 기술의 ‘리모컨’을 쥘지도
국제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는
“우리는 실험실이 아니다”
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이 완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탄소 감축만으로는 끓기 시작한 지구를 식히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구공학은 근본 해법이 아니라,
자연 기반 해법이 자리 잡기 전까지의
‘응급처치’ 정도로만 논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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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지구공학 검증 실험 ( 사진 출처 : 미국항공우주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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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 기술에만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검증된 자연의 해법부터 제대로 써야 하죠.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산림녹화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과에만 안주한 채, 이후 체계적인 숲 관리가 부족했습니다.
겉보기엔 울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빽빽하고 병든 나무들이 많아
숲은 오히려 ‘산불의 연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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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고성산불이 났던 산림. ( 사진 출처 : 중앙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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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 고성 산불 ( 사진 출처 : 나무위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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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한 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 화약고’가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우리는 ‘끄는 것’에는 급급했지만, ‘막는 것’에는 실패한 셈이죠.
연구 결과도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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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림청(USFS) : ‘숲 가꾸기’가 산불 피해를 최대 7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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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천연자원부 : 적절한 벌채와 재조림이 산불 위험을 60% 이상 감소.
그럼에도 한국은 여전히 숲을
손대지 말아야 할 성역으로만 보는 경향이 큽니다.
이제는 “녹화의 성공”을 넘어, “지속적인 관리”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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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베어야 숲을 살린다니, 역설처럼 들리시죠?
하지만 독일은 이 방식을 무려 200년 넘게 실천해왔습니다.
'검은 숲(Schwarzwald)'에서는 다 자란 나무만 골라 베고,
그 자리에 어린나무를 즉시 심습니다.
빽빽한 숲을 주기적으로 솎아내며 관리한 덕분에,
산불에 강하고 건강한 숲을 지켜올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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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검은 숲(Schwarzwald)은 잘 자란 전나무와 가문비나무로 가득하다. (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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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순환 덕분에 독일은 국토의 32%를 울창한 숲으로 보전하면서도,
목재 자급률 100%를 달성했습니다.
독일인들은 이러한 자연선순환을 환경 파괴가
아니라 ‘수확 활동’으로 이해합니다.
숲은 ‘보존해야 할 성역’이 아니라,
지혜롭게 이용하고 돌봐야 할 자원이라는 관점이 자리 잡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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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숲(Schwarzwald) 지대 산림속 임도 곳곳에서는 나무를 베어 원목을 생산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 사진 출처 : 네이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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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의 '돈 되는' 정책 vs 우리의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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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은 숲을 가꾸는 선순환을 정책화했습니다.
스웨덴·핀란드는 벌채 후 3년 내 재조림을 의무화하고,
목재 산업을 육성해 임업인의 수입을 보장했습니다.
미국은 숲 가꾸기 비용의 최대 75%를 정부가 지원하고,
탄소 배출권 시장을 통해 추가 소득까지 연결했습니다.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숲을 방치하는 것보다 가꾸는 것이 이득이 되는 구조"
를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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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헐벗었던 서울 북한산 진관사 부근 ( 사진 출처 : 산림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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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은 조림 보조금은 외면받고,
국산 목재 자급률은 15% 남짓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마디로, 숲은 울창해졌지만 제 역할을 못 하고,
산주는 손해만 보는 구조 속에 숲은 방치되고
산불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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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4월 5일 경기도에서 열린 제35회 식목일 행사 모습. ( 사진 출처 : 월간조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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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첫째, 탄소를 흡수하는 건강한 숲을 키우는 것.
둘째, 그 숲에서 나온 목재를 일상에서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
그리고 나무가 자라나는 긴 시간 동안은
지구공학 같은 기술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
이 두 축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기후 위기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숲은 단순히 지켜만 봐야 하는 성역이 아니라,
잘 가꾸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할 우리의 자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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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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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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