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
|
▲ 1945년 8월 16일 마포형무소 앞. ( 사진 출처 : 위키백과 ) |
|
|
8월 15일, 광복절이 있는 이번 주.
이 시기에 맞는 나무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우리 땅과 자원을 되찾은 날이지만,
여전히 되돌릴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본 기사에서는 산속 소나무들 중에는,
지금도 말없이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나무들이 있다고 합니다.
|
|
|
1930년대 말, 일본은 전면적인 전쟁 체제로 돌입하며
석유 수입이 막히자 대체 자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소나무에서 얻는 송진이었습니다.
송진은 정제해 만든 '테레빈유(turpentine)'가 도료·방수제·연료로,
남은 고형분인 '콜로포니움(colophony)'은
접착제·절연체·폭약 재료로 쓰이면서
전쟁에 꼭 필요한 화학 자재로 사용됐죠.
|
|
|
▲1941년 매일신보가 보도한 송진 채취 장면 모습 ( 사진 출처 : 국립산림과학원 ) |
|
|
이를 위해 일본은 소나무 줄기에 V자 칼자국을 내고,
15일 간격으로 상처에서 흘러나온 송진을 긁어모았습니다.
이렇게 채취된 송진은
1933년부터 1943년까지 약 9,500톤에 달하며,
1943년 한 해 동안만 약 92만 그루 분량의
송진이 반출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나무는 베이지 않더라도 칼자국이 남고
상처 입은 채 살아야 했습니다.
그중 일부 나무들은 지금도 그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
|
|
▲ 일제강점기 시절 송진 채취한 부분을 가까이 촬영한 모습. (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 |
|
|
▲ 경남 합천 해인사 소나무 피해목 ( 사진 출처 : 네이버블로그 산삼이 ) |
|
|
더글라스 퍼는 제1차 세계대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내 군사기지, 보급창고, 훈련소, 철도, 항만, 선박 등
전쟁 인프라를 지탱하는 핵심 건축자재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산업화와 서부 개척기,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 모두를 거치며
더글라스 퍼는 ‘미국 근대화의 목재’라는 별명도 얻었죠.
|
|
|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군사기지에 지어진 목조건물 Building T-1310 ( 사진 출처: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 |
|
|
제가 제재소에서 가장 많이 접한 소나무이기도 한
'북미산 홍송(Douglas fir, 더글라스 퍼)'은
가구 제작, 인테리어, 작품으로도 널리 쓰이는 목재입니다.
|
|
|
전쟁터에서 구조재로 쓰이던 이 나무는,
지금은 우리 일상 속 가구와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죠.
강도 대비 가볍고,
뒤틀림이나 수축이 적어 구조재로도 탁월합니다.
특히, 하드우드보다 부드럽고,
가공성이 좋아서 조각, 가구 제작에 자주 사용됩니다.
|
|
|
파주에 있는 ‘D’ 출판사 건물의 바닥에도
홍송 우물마루 형태의 바닥재가 시공되었습니다.
탄성이 좋아 바닥재로도 안정적이고,
은은한 색감이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
|
|
▲ 파주 'D' 출판사 홍송 마루 테라스. (사진 출처 : 경기건축포털) |
|
|
얼마 전에는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무늬결 집성판을 납품해 카운터로 완성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쓰일까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사진을 받고 나니
공간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그만 디테일들 덕에 공간이 확 살아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
|
|
▲ 한남동 'T' 카페에 시공된 더글라스 퍼 무늬결 집성판. |
|
|
근에 상담한 홍송으로 작업을 많이 하셨던 한 작가님은,
이번엔 다른 수종으로 조각을 해보시겠다며 샘플을 가져가셨습니다.
그런데 테스트를 해보신 후,
원하는 느낌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시더니
결국 다시 홍송을 선택하셨어요.
이렇게 여러 가지 용도로 그리고 다시 선택받는 것을 보면
매력 있는 나무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
|
|
전쟁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소나무들처럼,
사람 곁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나무가 지금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어떤 나무는 여전히 사람 곁에 남아 무언가를 건넵니다.
광복절이 있는 이번 주, 그런 나무 하나를 떠올려봤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
|
|
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
|
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woodstore@naver.com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구래로 124 (양촌읍) 02 - 3158 - 3131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