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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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휴가 동안 야자수를 보고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여름휴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냈습니다.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5 코리아 빌드위크’에 다녀왔거든요.
건축 자재, 인테리어, 공구,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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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빌드위크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그땐 뭣도 모르고 모든 부스를 다 보려다가
진이 빠져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엔 보고 싶은 것만 딱 보고 오자고,
계획을 작년보다는 체계적으로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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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선배님께서 이런말씀을 하셨던게 기억이 납니다.
"우리 같은 목재를 다루는 사람들은,
그런곳에 가서도 꼭 나무만 보고오더라~"
ㅎㅎ.. 네, 저도 나무만 보여서 나무만 보고왔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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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박람회 코리아 빌드위크 ( 출처 : 코리아 빌드위크 블로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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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1층과 3층으로 나뉘고,
A, B, C, D 네 개의 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3층 D홀 쪽 ‘공간디자인페어’로 입장했기 때문에
그쪽 부스를 먼저 둘러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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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마주친 부스는
태국 브랜드 ‘QURV’ 부스였습니다.
돌과 목재로 만든 오브제와 가구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다양한 수종을 섞어 집성판을 오려내어
원형모양으로 전시해놓은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돌로 만든 오브제는 표면과
형태 자체가 너무 부드러워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전시 초입에서 본 탓에
조금 더 진득하게 관람을 못하고,
질문을 많이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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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STUDIO oll&all 입니다.
이 부스는 목재로 만든 가구와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형태는 심플했지만, 디테일은 정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휙휙 지나가기 쉬운 위치임에도
이 부스 앞에서는 다들 잠시 멈춰 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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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부스 내부를 빽빽하게 채운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벽면에 여백을 두고 배치해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작품들을 보면서 문득,
“나도 이런 제품을 한 번 기획해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플하지만, 감성이 깃들어 있는 그런 제품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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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는
‘QEULL’이라는 피트니스 브랜드였습니다.
직접 여쭤보니, '북미산 월넛'과 '304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운기구라고 하더군요.
목재와 스테인리스의 조합은 언제 봐도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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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가 너무 예뻐서 유심히 들여다보며,
“이런 걸 실제로 운동할 때 써도 괜찮을까요?” 하고
살짝 농담처럼 여쭤봤더니,
웃으시며 “그럼요, 직접 만져보셔도 돼요”라고 답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두기만 해도 공간 분위기를 잡아주는
오브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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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디자인 브랜드 KAVE HOME 부스였습니다.
공간 전체가 가구와 오브제로 채워져 있었는데,
그중 스툴과 사이드 테이블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라믹처럼 매끈해보였지만,
시멘트 소재에 마감 처리를 더한 제품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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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궁금해 여쭤보니, 내부가 비어 있어
성인 남성이 들기엔 무겁지 않다고 했습니다.
형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문득 작년에 만들었던
'삼나무 테이블 오브제'가 떠올랐습니다.
나무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나무’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작업하게 된다면,
저런 형태와 배치 방식도 한 번 참고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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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끌던 어느 한 부스에서는 하드 메이플 벌 무늬를 재현한
무늬목 난연보드를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하드 메이플 벌(Burl)' 무늬를 무늬목으로 재현해 보드를 만들었는데.
'벌(burl)도 무늬목으로 만들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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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소에서 볼 수 있는 톱 자국을 무늬목에
일부러 스크래치로 표현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목재를 자주 만지는 저도
순간 “진짜인가?” 싶을 만큼 원목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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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영림목재’ 부스인데요.
‘아코야(AKOYA)’라는 목재를 현장에서 처음 접해봤는데요.
집성된 삼각뿔 샘플 위로 계속 물이 흐르고 있었음에도,
변형이나 들뜸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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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수종 이름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네덜란드에서 개발한
아세틸화 처리 기술이 적용된 고기능성 목재 브랜드더라고요.
실제로 보니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과장처럼 들리진 않았습니다.
표면은 마치 대리석처럼 단단한 느낌이었고요.
이런 고기능성 목재는, 목조건축이 앞으로 더 많아지기 위해선
꼭 필요한 기술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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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본 자연소재 중심의 브랜드는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행사장에는 원목뿐 아니라,
합성 데크나 난연 보드처럼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일부러 모르는 체하고
‘목재를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을 들어봤는데요,
그런 업체들은 대부분
“일반 원목보다 변형이나 부패가 없고, 내구성이 훨씬 좋습니다.”
라는 식으로 설명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말들 속엔 어김없이
“목재는 변형되고, 관리가 어려운 재료”
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고요.
목재를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 설명만 듣고
'목재는 불편하고 어려운 재료’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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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목재는 완벽한 재료는 아닙니다.
온도나 습도에 따라 변형이 생길 수도 있고, 그만큼 관리에도 손이 가죠.
하지만 그건 단점이라기보다는 자연 소재가
가진 ‘성격’이자 ‘특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목재는 원래 이런 소재야.”
“그게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자연소재만의 특징이자 매력이야.”
라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게 결국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해야 할
숙제이자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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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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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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