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
|
하계 휴가를 앞두고 있는 이번 주.
‘휴가 때 어디로 놀러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뉴스레터 소재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무더운 여름! 여러분은 어디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여름휴가라고 하면 일단 시원한 바다부터 생각납니다.
그 풍경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야자수'입니다.
|
|
|
▲ 태국 파타야 해변길 따라 식재되어있는 야자수들. |
|
|
몇 년 전 태국에 갔을 때도
해변 길 따라서 야자수가 쭉 늘어서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피서지를 생각하면
거의 자동으로 떠오르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익숙한 야자수도 목재로 활용될 수 있을까요?'
|
|
|
먼저, 우리가 해변에서 흔히 떠올리는 ‘야자수’는
'코코넛야자(Cocos nucifera)'입니다.
열대 지역 해변에 자라며,
코코넛 열매를 맺는 대표적인 야자수죠.
이렇게 생긴 야자수의 줄기를 가공한 목재는
‘코코넛 우드(Coconut wood)’ 또는
‘팜우드(Palm wood)’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야자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무'와는
조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
|
▲ 해변가의 야자수. ( 사진 출처 : unsplash ) |
|
|
일반적인 나무들은 안에 나이테가 있고,
속은 단단하고, 겉은 조금 연하죠.
이렇게 겹겹이 결이 쌓여 있어서
톱으로 자르면 ‘나무답다’는 느낌이 바로 듭니다.
그런데 야자수는 조금 다릅니다. 줄기 전체가 나뭇결이 아니라,
섬유질이 촘촘히 뭉쳐 있는 구조라서 나이테도 없고,
속과 겉의 구분도 딱히 없어서 단면을 잘라도
우리가 흔히 아는 '목재'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
|
|
▲ 삼나무의 단면과, 코코넛 우드의 단면 ( 사진 출처 : Wikipedia ) |
|
|
그렇다고 해서 야자수가 ‘나무’가 아닌 건 아닙니다.
나이테는 기온 차이가 큰 지역에서 생기는 특징인데,
야자수처럼 일 년 내내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성장 속도가 일정해 나이테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야자수는 줄기가 단단히 목질화되고,
해마다 굵어지며, 한 번 자란 줄기를 오래 유지합니다.
|
|
|
▲ 나이테가 없는 야자수 횡단면. ( 사진 출처 : flickr, readerwalker ) |
|
|
▲ 단면 비교 사진. ( 사진 출처 : 나무신문 ) |
|
|
이런 특징 때문에 식물학적으로는
‘목본식물(woody plant)’,
즉 ‘나무’로 분류되죠.
결론적으로,
야자수는 우리가 흔히 아는 나무들과는 구조는 다르지만,
분명히 ‘나무’가 맞습니다.
|
|
|
▲ Coconut wood. ( 사진 출처 : Google,이미지 ) |
|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야자수도 목재처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일반 활엽수·침엽수처럼 나이테가 생기지는 않지만,
줄기 내부가 단단하게 목질화되기 때문에
제재, 가공, 가구 제작까지 충분히 가능합니다.
|
|
|
▲ 벌목된 야자수.( 사진 출처 : Wikipedia ) |
|
|
과거부터 태평양 도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같은 섬 국가에서는
주변에 다른 목재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야자수를 집 짓기, 가구 만들기, 생활 도구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신 활용해 왔습니다.
이처럼 코코넛 야자수의 줄기를 가공한 목재는
‘코코넛 우드(Coconut wood)’라고 불리며,
오늘날에도 산업적인 재료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
|
|
▲ 코코넛 우드 제재모습. ( 사진 출처 : YouTube 'Teak eyes, TV' ) |
|
|
▲ 필리핀 원주민이 집을 짓는 모습. ( 사진 출처 : 국제신문 ) |
|
|
1920~30년대 프랑스의 가구 디자이너 외젠 프린츠(Eugène Printz)는
야자수 줄기에서 얻은 목재, 즉 '팜우드(palm wood)'를
고급 가구 마감재로 활용했습니다.
이후에도 야자수는 여러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며 가구 소재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
|
|
▲ Desk in palmwood (Eugène Printz, 1932) ( 사진 출처 : GALERIE MARCILHAC ) |
|
|
▲ Desk and 8 sides book shelves. (Eugène Printz, 1925) ( 사진 출처 : duraplam ) |
|
|
▲ Octagonal palm wood centre Table. (Tarquin Bilgen, France 1970) ( 사진 출처 : BADA) |
|
|
▲ (Jean-Paul Viollet, 2014) ( 사진 출처 : ATELIER VIOLLET ) |
|
|
멕시코의 작은 섬에 지어진 ‘카사 누마(Casa Numa)’.
코코넛 야자수 목재로 지어진 이 집은
버려지는 야자수를 활용해 완성된 친환경 주택입니다.
코코넛 야자수의 줄기를 구조재와 외장재로 사용하여,
전통 방식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
|
▲ '코코넛야자수'로 지어진 멕시코의 친환경 주택. ( ‘Casa Numa’, 2022 ) ( 사진 출처 : dezeen) |
|
|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야자수,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도심 가로수, 정원, 리조트, 온실 등에서 자라는 이 야자수들,
과연 우리가 아는 ‘그’ 코코넛야자 일까요?
도심 속에서 볼 수 있는 야자수는
'워싱턴야자(Washingtonia)', '왕야자(Roystonea)'처럼
추위에 비교적 강한 종으로, 관상용으로 식재됩니다.
하지만 이 야자수들은
열매를 맺는 코코넛야자(Cocos nucifera)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그래서 해변 리조트나 외국 풍경 사진에서 보던
‘코코넛 열매가 달린 그 야자수’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
|
▲ 제주 한림공원의 야자수 길. (사진 출처 : 한림공원 홈페이지) |
|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서 자주 보게 되는
‘야자수’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이번 여름, 야자수 그늘 아래에서
시원하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 더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
|
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
|
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woodstore@naver.com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구래로 124 (양촌읍) 02 - 3158 - 3131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