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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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와 경복궁을 다녀온 이후,
한국의 전통건축물인 한옥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기와지붕의 선, 단청의 색감, 그리고 내부 공간을 채운
나무의 따뜻함이 기억에 남아있어서 그랬을까요?
그 영향 때문인지,
지난 주말에 북한산 근처를 지나가다 본 '은평한옥마을'에
홀린듯이 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한옥으로 구성된 이 조용한 마을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만나는지,
제가 느낀 한옥의 풍경을 한 번 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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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은평한옥마을'은 2010년대 초부터 계획되어,
2013년 시범 한옥이 완공된 뒤 하나둘씩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현대 한옥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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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한옥마을' 전경 ( 사진 출처 : 위키백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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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에 들어서자, 한옥들 덕분에 분위기가 확 달라 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지붕의 형태였습니다.
'은평한옥마을'의 대부분 한옥은 '팔작지붕'을 갖추고 있었고,
일반적인 전통 가옥과 달리 2층 구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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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작지붕'과 '맞배지붕' 모양을 한 한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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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작지붕’은 본래 궁궐, 양반 가옥 등
상류층 건축에만 쓰이던 양식입니다.
곡선미를 살린 구조라 부재가 많고, 정밀한 시공이 필요해
일반 민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양식이었습니다.
'은평한옥마을'은 현대에 조성되었지만,
정통성과 품격을 강조하려는 설계 의도로
'팔작지붕'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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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와지붕 종류 ( 사진 출처 : 국가유산포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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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을 보면, 건물 전체에서 지붕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큽니다.
이는 빗물이 잘 빠지도록 가파른 경사를 두는
한국의 기후에 맞춘 설계 때문입니다.
그래서 멀리서 봐도 지붕이 눈에 확 들어오고,
그만큼 한옥이 주는 첫인상도 지붕이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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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의 지붕 비율 ( 사진 출처 : YouTube 채널 '셜록현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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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돌의 구조 ( 사진 출처 : ZUM 학습백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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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한옥들은 대부분 단층이었습니다.
불을 아궁이에 지펴 온기를 전달하는 온돌 구조 특성상,
위층까지 열을 올리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복궁의 경회루'처럼 2층 구조를 가진 건축물도 있었지만
일상생활을 위한 주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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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의 경회루. 2층 건물이지만, 지붕과 비율이 비슷한 모습. ( 사진 출처 : YouTube 채널 '셜록현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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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은평한옥마을'의 2층 한옥은,
전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현대 기술로
완성된 새로운 한옥의 형태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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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카페 하나에 발길이 멈췄습니다.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 보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옥 구조답게 목재가 주를 이루었는데,
벽면마다 사용된 나무의 질감과 마감이 달라
작은 공간 안에서도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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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전경과 입구. (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꾸운감자의 유쾌한 하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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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화사한 조명과 카운터 뒤편은
하얀 타일로 제일 밝고 화사한 공간으로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뒤를 돌아서자,
통창 너머로 북한산과 한옥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록 열리는 창은 아니었지만, 탁 트인 창 앞에 앉아 있으니
마치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바깥을 내다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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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터의 모습. ( 사진 출처 : Chat GPT , AI 생성 이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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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옆 창에서 북한산과 한옥이 보이는 풍경. (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꾸운감자의 유쾌한 하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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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벽면에는
세로 방향의 루바가 시공되어 있었는데,
철 브러시나 전사 작업으로 나뭇결이 입체적으로 드러나,
입체적인 텍스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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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벽 한쪽은 거친 톱자국이 그대로 남은
빈티지한 목재로 마감되어 있었는데,
제재소에서 갓 잘라낸 듯한 그 질감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네추럴한 마감 덕분에, 같은 수종은 아니었지만
최근 파주에 시공했던 '하이그래드 루바'도
다시 한번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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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간에서 느껴졌던 건,
벽마다 다양한 재료와 질감을 배치해
단조로움을 피하려 한 시도였습니다.
그 안에서 목재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분위기 차이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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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밖으로 나와
다시 한번 북한산과 한옥마을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처음엔 입장할 때까지만 해도 그냥 한옥 카페라서 좋았고,
들어와 보니 목재가 많아서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같은 나무인데도 마감 방식이 다르고
그게 공간마다 조금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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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낀 북한산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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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된 자재가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직접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공간에 쓰인 목재는 저희 회사 자재는 아니었지만,
완성된 공간 안에서 자재의 질감과
마감 차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
직접 보고 느끼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이제야 비로소
이런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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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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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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