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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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혹시, 피아노를 제작하려고 하는 스프르스(Spruce)가 있을까요?"
상담을 하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분은 피아노를 제작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스프르스가 필요해 많은 곳을 문의했지만,
마음에 드는 결을 가진 스프르스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일단, 나무 상태를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으니,
스프르스를 몇개 꺼내어 사진을 찍어 보내드릴게요"
전화 상담을 마친 후 저희는 곧장 창고에 있는 스프르스를
몇 개 골라 사진을 찍은 뒤, 손님께 전송해 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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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신 손님은
"와, 나무 좋네요. 제가 찾던 나무에요!"
라며 무척 만족해하셨습니다.
그렇게 첫 출고가 이루어졌고,
물건을 받아보신 손님은 몇주 뒤 다시 한번 연락을 주셨습니다.
"나무 너무 잘 받았습니다. 이정도 양이면 제가 몇 년은 쓸 수 있지만,
혹시 나중에 재고가 없을 수도 있으니, 조금 더 구매해 두고 싶습니다."
이번 주문은 지난번 첫 주문 때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우드코디 선배님들과 함께 다시 한번 주문 규격에 맞춰 출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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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를 마친 뒤, 선배님께 여쭤봤습니다.
“손님께서 나무가 좋다고 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저희 나무가 다른 곳 스프르스랑 다른 점이 뭘까요?”
“아마 다른 데는 대부분 유목(幼木)일 거야.
옹이도 많고 결도 고르지 않았을 거야."
선배님 말씀으로는, 다른 곳에서 흔히 유통되는 스프르스는
대부분 어린 나무(유목,幼木)라 옹이가 많고
밝은 하얀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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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나무는 애초에 악기 제작을 목적으로 유통되던 '악기재'는 아니지만,
건축자재로 쓰일 만큼 잘 숙성된 성목이라
은은한 노란빛이 감돌고, 옹이도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 결이 곧고 일정해서,
피아노처럼 소리에 민감한 악기를 만들기에도 손색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죠.
실제로 스프르스를 보러 오신 분들 중
“이게 정말 스프르스 맞아요?”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그만큼 일반적인 스프르스와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주는 나무인 건 분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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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프르스 중에서는 다양한 종이 있는데
우리가 출고했던 스프르스는
'시트카 스프르스(Sitka Spruce)'라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시트카 스프르스..?’
어디서 들어봤다 싶어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문득 떠오른 게 있었습니다.
공장 내부에 있는, 지름 2.2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나무 단면 위에 그려진 작품.
바로 그 작품이, '시트카 스프르스'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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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림목재 내부 지름 2.2m의 '시트카 스프르스' 단면에 그려진 작품. <ARTDART , 한선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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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오스트리아 황실의 전속 피아노 브랜드였던
'뵈젠도르퍼(Bösendorfer)'는 지금도 장인들이 손으로
피아노를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울림통은 바이올린처럼 스프르스로 만드는데요,
그중에서도 많이 쓰이는 나무가 바로 '시트카 스프르스(Sitka Spruc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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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르스로 제작중인 피아노. (사진출처 : M.SteinertSons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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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는 북아메리카, 특히 알래스카와 캐나다 서해안에 자생하는 침엽수로,
키가 50m 가까이 자라고 지름도 1~2m에 이를 만큼 크게 자랍니다.
결이 곧고 성장이 느려 전체적인 조직이 고르며,
진동을 오래 머금고 부드럽게 퍼뜨리는 특성 덕분에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 소리에 민감한 악기에 널리 사용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찾아주신 손님처럼,
피아노를 직접 제작하시는 분들은 나무만 보고도
단번에 “좋은 나무다”라는 걸 알아보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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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목된 시트카 스프르스 ( 사진 출처 : northpacforest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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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다 보면, 늘 느끼는 게 있습니다.
나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 쓰인다는 점에서요.
한때는 저도 ‘나무는 인테리어 자재나 가구용이지’라고 생각했지만,
오브제, 악기재 등의 다양한 용도 쓰이는 것을 보면서
많은 곳에도 쓰일 수 있구나 라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주문도 자재로서 출고되었기에
완성된 피아노의 소리를 직접 듣진 못했지만,
그만한 잠재력을 가진 스프르스라면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피아노로 변신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지 않을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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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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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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