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스레터 1편에서는 파주 현장에
자재를 납품했던 과정까지 전해드렸죠.
오늘은 그 후의 이야기, 2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
|
|
그렇게 자재를 내리고 있는데,
목공 반장님이 다가오시더니 한마디 하셨습니다.
"자재가 이게 다에요?" 🤔
"어..네, 실측하신 수치를 받아서 계산하여
면적과 물량을 산출한 것이기 때문에 맞습니다."
"어라, 길이가 다 다르네요?
세로로 시공할 거면 천장 높이에 맞춰졌어야 할 텐데..."
"아, 반장님. 이번 시공은 가로로 들어갑니다!" |
|
|
현장에 납품 하러 갈 때마다 목공 반장님들께서는
저에게 당혹스러운 질문들을 툭툭 던지십니다.
아직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저로선,
이런 질문 하나하나가 늘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현장에서는 자재를 이렇게 바라보는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날도 목공 반장님께서 처음 자재를 보시곤,
저처럼 세로 시공을 염두에 두고 계셨던 듯합니다.
현장에서 벽 마감재로 루바를 사용할 땐,
보통 천장 높이에 맞춰 세로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이번 자재들은 천장 높이에 맞지 않으니
당연히 의문이 드셨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가로 시공’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설명해 드렸고,
목공 반장님도 금세 상황을 이해하셨습니다.
|
|
|
▲ 현장에 도착해 내려놓은 하이그래드, 아프리카 체리 자재. |
|
|
이후, 목공 반장님과 함께 자재를 내린 뒤
사진으로만 보던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실제로 보면 스케일감을 느낄 수 있어,
어떻게 시공이 될지 대강이라도 윤곽이 보이겠지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반장님께서 작업을 하고 있던 현장이었기 때문에
자재들과 장비들로 인해서 정신이 산만했죠.
물론 가로 시공이라는 점에서 벽체 자체는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었지만,
이후 인테리어가 어떻게 완성될지는
아무래도저희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최종 인테리어는 예측하긴 힘들었습니다.
반장님과 몇 마디 더 나눈 뒤, 현장 사진을 찍고 난 뒤
“잘 부탁드립니다~” 한마디 남기며 납품을 마쳤습니다.
현장은 목공 반장님 손에 맡기는 걸로!
|
|
|
▲ 실제로 가서 본 현장,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
|
|
납품을 마친 며칠 뒤, 매장 사장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자재는 잘 받으셨죠?, 시공은 잘 되고 있으세요?"
"네, 자재는 너무 잘 받았어요.
현재 한쪽 벽면만 시공 완료했는데도 너무 예쁘게 나왔어요.
사진은 정리되고 시공이 다 되면 보내드릴게요."
이 말을 들은 순간,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걱정이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예쁘게 나왔길래 그런 말씀을 하신 걸까요?
기대감이 커지던 순간이었습니다.
|
|
|
🗓️ 한 달 후,
파주에서 매장 사장님께 반가운 사진과 함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매장 오픈이 이제 80% 정도 완료됐어요.
사진 한 번 보내드릴게요! 정말 예쁘게 잘 됐어요."
드디어..!
저와 선배님은 베일에 싸여있던 사진들을 확인 해 볼 수 있었습니다.
|
|
|
▲ 내부 '하이그래드' 벽체용 루바 시공완료 후 사진. |
|
|
▲ 외부 '아프리카 체리' 시공완료 전/후 사진 |
|
|
사진을 보자마자, 처음 그 공간을 상상했을 때
이런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생각 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감탄이 절로 나왔죠.
하이그래드는 내부에서, 아프리카 체리는
외부에서 각자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와.. 제가 다녀온 현장 맞아요?"
선배님께서도 이 사진을 보시고는,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이었어,
이런 느낌이 날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나올줄은..!
오일 작업 당시, 색이 진한 자재와 밝은 자재가 섞여 있어
색 차이가 도드라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사진을 보니, 서로 다른 색과 무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시트지나 무늬목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이게 제가 원목, 나무라는 소재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
|
|
선배님께서는 이번 파주 현장을 보시고,
예전에 시공했던 '풍경재' 주택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좁은 복도에서 가로로 루바를 시공해
시선을 쭉 뻗게 만드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요.
이번 현장도 비슷한 시공 방식 덕분에,
그때 느낌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
|
|
▲'풍경재'주택 / 멀바우, 부빙가, 홍송 외 다수종 하드우드로 마감해 월 갤러리가 만들어진 벽면 (사진 출처 : 우드플래닛)
|
|
|
그 얘기를 들으며, 저도 다시 이번 파주 현장을 떠올렸습니다.
가로 시공이라고 하면 이제 가장 먼저 떠오를 현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어떤 목재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시공하느냐’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라는 걸 이번 기회에 많이 깨달았습니다.
상담부터 납품, 그리고 마지막 시공이 완료된 모습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이번 현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목재는 시공 소재만큼이나, 시공 방식도 중요하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
|
|
▲ 가공 중인 하이그래드 벽체용 루바 / 시공 완료된 하이그래드 벽체 인테리어
|
|
|
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
|
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woodstore@naver.com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구래로 124 (양촌읍) 02 - 3158 - 3131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