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색다르게, 2편으로 나눠 발행해 보려 합니다.
처음 해보는 시도라 어색하지만,
어떤 의견도 괜찮으니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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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최근에 작업하고 납품했던
하이그래드 루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상담부터 가공, 오일 마감, 납품까지
제가 직접 참여해 감회가 남다른 현장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사용된 루바는 벽체 시공에 사용되었습니다.
일단, 이번 주문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예산이었습니다.
고객님은 이전에도 저희 나무를 몇 번 사용하신 적이 있었고,
그때의 좋은 경험 덕분에 비용 부담이 있었음에도
"이번 매장에서도 꼭 나무를 쓰고 싶다
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대략 15평 정도 되는 매장이라며, 어떤 나무가 어울릴지,
어떤 방식으로 시공하면 좋을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장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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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은 설명을 듣고 사진을 확인하시더니,
공간 구조를 고려해 곧장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매장이 폭이 좁고 길쭉한 구조라,
루바를 세로로 시공하면 오히려 답답해 보일 수 있어.
가로로 시공해서 쭉쭉 뻗은 느낌을 주는 게,
공간도 넓어 보이면서 더 낫지 않을까?”
그 구조를 보자마자, 예산과 조건에 맞는
하이그래드 수종이 바로 떠오르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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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세로 시공이 된다면? (사진출처 : Chat GPT , AI 생성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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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저는 처음 사진을 보고,
당연히 세로 시공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로 시공은 잘 상상이 되지 않았고,
세로로 시공될 모습을 상상하니 자꾸
공간이 갑갑할 것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적절한 규격의 하이그래드 자재가
선배님 머릿속에는 이미 그려졌지만,
저는 아직 그런 감각이 없다 보니,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배님께서 직접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그제야 ‘아, 가로로 시공하는구나! 그러면 이런 느낌이겠네’
하고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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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가로 시공이 된다면? (사진출처 : Chat GPT , AI 생성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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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준비된 하이그래드 루바는
길이는 충분했지만 폭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그대로 써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는 방향도 고려했지만,
생산부 선배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폭이 다르면 시공할 때 하나하나 맞추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인건비도 늘어나.
차라리 폭을 일정하게 맞춰서 가공하고,
오일 마감까지 해두는 게 훨씬 효율적이지”
현장에서 바로 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작업 시간도 줄고 비용도 아낄 수 있는 셈이었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소재 가공과 마감 방향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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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이그래드 루바는 길이 약 1800mm 이상, 폭 110mm
의 규격으로 가공했습니다.
두께는 소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폭은 일정하게 맞췄습니다.
소재를 볼 때마다 걱정되는 마음에 선배님께 여쭤봤죠.
"선배님 소재 어떠세요? 현장에 시공했을 때 잘 나올까요?"
"걱정하지마, 시공하면 느낌이 정말 좋을 거야."
샌딩은 너무 매끄럽게 다듬기보다는,
나무 본연의 질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샌딩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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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딩을 마친 후, 곧바로 오일스테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오일스테인을 만져보고 직접 도장해보니,
알코올 향이 도는 이 오일은 일반 오일보다
훨씬 묽고 가벼운 질감이었습니다.
일반 오일보다는 질감이 가볍다 보니,
붓질 몇 번만 해도 색감이 확 달라졌습니다.
연하고 순한 인상이던 하이그래드가,
한순간에 또렷하고 강한 인상으로 바뀌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색감이 진해졌지만 네추럴한 분위기는 그대로 살아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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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일스테인은 주로 외장재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저희도 내장재에는 거의 사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희공장을 방문한 업체에서
'요즘은 실내용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고,
그래서 이번 현장에 오일스테인을 써보게 됐습니다.
15평 정도 공간이라 한 통이면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작업을 해보니 나무가 스펀지처럼 오일을 흡수해서
준비한 한 통을 다 써버렸고,
작업이 잠시 중단되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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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도장 작업 중인 하이그래드 벽체용 루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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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이그래드 루바는 오일스테인을 빠르게 흡수했던 반면,
이번 현장에 함께 사용된 외부 마감재인 '아프리카 체리'는 조금 달랐습니다.
같은 오일스테인이라도, '아프리카 체리'에서는
흡수 속도가 훨씬 느렸습니다.
하이그래드 루바보다 더 고운 샌딩을 거친 덕분에
표면이 매끈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그만큼 오일스테인이 천천히, 얇게 스며들었죠.
수종의 특성과 함께, 샌딩 정도나 표면 상태에 따라
흡수 속도가 이렇게 차이 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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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마감을 마친 후, 하루 동안 건조시켜 다음날 오전에 포장을 하고
파주 현장으로 납품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포장하면서도 자꾸 하이그래드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이게 잘 어울릴까? 혹시 마음에 안 드신다면 어떡하지?”
실제 시공된 모습을 상상만 해왔기 때문에,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함께였습니다.
걱정과 함께 모든 자재를 싣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공간이 훨씬 작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아무런 작업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여러 현장을 많이 경험해보지 않은 저로서는,
자재들이 이곳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재를 내리고 있는데,
목공 반장님이 다가오시더니 한 마디 하셨습니다.
"자재가 이게 다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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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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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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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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