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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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제주로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이전 뉴스레터에서 잠깐 언급한 적 있었죠.
그때 방문한 여러 현장 중 하나가,
몇 년 전 저희가 외장재를 납품했던 현장과 아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겸사겸사, 직접 시공된 모습을 확인해 볼 겸
베이커리 카페인 ‘J’ 카페를 찾아가게 됐죠.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처음 마주한 풍경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스마트팜 건물, 경운기, 그리고 농업을 테마로 한 내부 인테리어들.
카페 외관만 보면 세련된 베이커리 카페 느낌인데,
그 앞에는 농업 기계가 놓여 있고,
내부는 채소를 닮은 빵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마치 마트 채소코너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 왜 이런 컨셉을 잡은 거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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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건물에 'DAEDONG' 이 보이시나요?
출장 당시엔 무심코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농기계 기업 '대동(DAEDONG)'이
조성한 복합 관광단지였습니다.
농기계 회사답게 외부에는 트랙터와 경운기가 전시돼 있고,
내부는 채소를 테마로 한 베이커리와 시장의 분위기를 결합해
‘농업+관광’의 조화를 컨셉으로 한 공간이었던 거죠.
처음엔 그저 색다른 컨셉의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문득 외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익숙한 목재들이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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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J’ 카페에는 이로코(Iroko)와 자라목(Jarrah)을 외장재로 납품했었다고 합니다.
건물 외관을 멀리서부터 바라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규모도 크고, 외장색이 참 예쁘다.' 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서 눈에 들어온 건 이로코로 마감된 외벽이었죠.
1층은 *개비온(Gabion)으로 마감된 벽체에 아치형 창문,
2층은 직각 창문과 이로코 외장재로 구성돼 있었는데,
층고도 1층이 더 높고, 창문 형태도 다르고, 외장재도 완전히 달랐지만
서로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비온(Gabion) : 돌이나 자갈을 철망으로 감싸 만든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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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개비온(Gabion)과 이로코(Iroko) 벽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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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로코 특유의 밝은 황금빛 브라운 톤이
전체 외장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건물 뒤쪽으로는 넓은 연못과 이로코 팔각기둥, 그리고
자라목 루바가 길게 시공된 모습이 펼쳐져 있었는데요.
(그 모습은 아래 사진으로 살짝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 풍경을 보니, 작년에 제주에서 봤던
건축가 이타미 준의 건축물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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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카페 뒤쪽 외부공간에 사용된 '이로코(Iroko)'와 '자라목(Jarra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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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코디 선배님께 여쭤보니.
제주 현장에서는 이곳 말고도 '이로코'가
사용된 사례가 몇 군데 더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부분 바닥이 아닌,
벽체나 천장재로 주로 사용되었다고요.
그게 왜일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그 흐름의 시작점에 이타미 준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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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교회, 골프클럽 천장에 쓰인 이로코 (사진출처 : 우드플래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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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코는 서아프리카 원산의 열대 활엽수로 아프리카 티크로도 불리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물, 바람, 자외선에도 강한 목재입니다.
이로코는 ‘아프리카 티크(African Teak)’라고도 불리는데
색상과 물성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티크처럼 치수 안정성이 높고 내후성이 뛰어나,
예전부터 데크, 외장재, 조각재, 조경 구조물 등 옥외용 자재로 널리 쓰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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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완료된 '이로코(Iroko)' ( 사진출처 : YouTube '우드가이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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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코디 선배님 말씀으로는,
제주는 습기가 많고 바람도 거센 데다가, 비도 자주 오는 지역이라
이로코처럼 치수 안정성이 뛰어난 목재가 잘 맞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공간에서도 여러 수종 중에 이로코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이로코 특유의 황금빛 도는 색감도 이 선택에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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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카페 외부 기둥에 사용된 '이로코(Iro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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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목재가 쓰인 건축 현장들을 보다 보면,
제주의 자연을 품은 공간들이 유독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항상 그 안에는 목재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번 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자재들과 함께 있어도 결코 튀지 않고,
이름은 카페였지만,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안에서 인테리어와 재료, 그리고 우리가 납품한 목재의 이야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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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우드가이버' - 'J' 카페에 쓰인 이로코(Iroko)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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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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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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