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제주 녹차밭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현장은 어떤 외장재를 사용하여 변신했을까요?
당시를 회상하셨던 선배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주는 내륙보다 더 습하고, 바람도 많이 불며, 비도 많이 와.
이런 기후에서 쓸 여러 수종이 검토되었지만,
비교적 단가가 합리적이고, 제주에도 잘 맞는 '멀바우'를 선택하게 되었지.”
이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된 수종은 '*멀바우(Kwila)'입니다.
*동남아에선 '멀바우', 파푸아뉴기니에선 '크윌라(Kwila)'라고 불린다.
'멀바우'를 시공할 땐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멀바우는 수지(진액)를 많이 품고 있어서,
비를 맞거나 물에 닿으면 갈색 수지가 흘러나와
주변 자재에 흔적을 남길 수 있거든.
그래서 물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어주거나,
화단, 자갈 위에 쓰는 게 좋아.”
그리고 덧붙이셨습니다.
“그런데 이 물빠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이 수지 덕분에 멀바우는 다른 나무보다 잘 버티고, 썩지 않고, 변형도 적어.
외장재로 오래 버틸 수 있는 이런 특성이 '멀바우'의 강점이 되는 거거든.
단점이자 장점이지.”
멀바우는 이런 특성 덕분에
외장, 내장, 데크, 벽체, 가구 등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수종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멀바우'는
수지가 서서히 빠지며 색이 회색빛으로 변해갑니다.
이 변화를 아쉬워하는 분도 있고,
그 변화를 자연스러운 멀바우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현장을 찾았을 땐, 표면은 완전히 잿빛으로 모두 변해있었습니다.
외장의 모습은 세월의 흔적으로 이탈된 부분이 몇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변형 없이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그제서야, 멀바우를 외장재로 선택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색은 잿빛으로 변했어도, 그 안의 '멀바우'의 힘은 변함없어 보였거든요.'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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