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에 한 통의 문의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네이버 카페를 보고 연락드렸는데 홍보 촬영 때문에 대관이 가능할까요?”라는 문의였는데, 상황을 파악해 보니 우리 회사와 인연이 있는 지방의 스테이 운영하시는 지인께서 네이버 ‘로케이션 뱅크’ 카페에 유림목재 공간이 너무 좋다며 올리신 글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대관업무 자체를 진행하게되면 꽤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어렵게 생각했지만, 이렇게 카페를 보고 문의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아,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이 공간 자체가 주는 분위기와 특성때문에 꼭 꾸미지 않아도 필요한분들이 있다는것을 말이죠!
문의 전화 이후 2월 3일 답사를 시작으로 업무는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필요 서류를 주고받으며 세부사항을 조율한 후, 2월 9일에 촬영 시간과 장소까지 확정했습니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세심한 준비 🚨
이번 대관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안전 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외부인이 공장에 들어오는 것이고, 특히 지금은 해빙기라서 더욱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해빙기로 인한 안전 문제 때문에 공장 대관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으셨기에, 더욱 신경 써야 했습니다.
해빙기는 2월에서 4월 사이 얼음이 녹아 풀리는 시기인데, 입춘이 지난 지금 오히려 올겨울 가장 추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공장 천장에 쌓인 눈은 햇빛에 의해 서서히 녹아떨어졌고, 추운 기온으로 인해 떨어진 물이 다시 얼어 미끄러운 얼음으로 변했습니다. 최근 그 얼음에서 몇 번 넘어진 경험으로 인해 조심해도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서 더 걱정되었습니다.
▲ 촬영 현장 옆 결빙구간 / 안내판과 해빙기
첫 촬영 현장의 생생한 기록 📖
드디어 촬영 당일, 실장님을 비롯한 촬영 감독님, 연출 PD님 등 총 14명의 스태프가 방문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과거부터 많은 드라마나 광고 촬영을 진행해 왔지만, 저에게는 첫 촬영 경험이었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는 목재 회사의 특성을 화재에 관련된 주의 사항 전달, SMS를 통한 공장 약도와 흡연구역 안내 등을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다행히도 스태프들이 안전 수칙을 잘 따라주셨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촬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HQ-1동 내부와 숙성창고 옆 외부 야적장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인해 외부 촬영 배경이 달라질까 걱정했지만, 촬영 당일은 쾌청한 날씨 덕분에 좋은 분위기에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촬영은 좋은 분위기와 안전사고 없이 깔끔히 마무리되었습니다.
▲ 우드코디 KW님과 함께 발송한 SMS안내문자.
스태프와 나눈 인상깊었던 대화 🎥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몇몇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중 한 분과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분은 건축 관련 분야 출신이시고 목공 경험도 있으신 분으로, 아버지께서도 한옥을 짓는 일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공장 내 목재를 보시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으며, 우리 회사의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과 곳곳에 배치된 작품들에 대해 칭찬해 주셨습니다. ‘허니와 클로버’라는 영화에 나오는 작품들과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작품인지는 여쭤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영화를 본 후 유림목재 내부 작품과 함께 뉴스레터 소재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 과연 어떡 작품이었을까요? ( 출처 : 유림목재 )
우드코디 SH의 생각 🤔
입사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의 감정이 사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거대한 나무들, 나무로 된 아름다운 작품들...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같이 출근하며 지내다 보니 무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홍보 촬영 협업과 우리 공간을 답사하러 오시는 분들을 안내해 드리면서, 공간이 너무 좋다며 사진을 찍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문득 깨닫습니다. 아, 이분들이 공간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느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잊고 있었던 이 공간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