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 신기한 뉴스를 보게되었습니다. 1714년에 제작된 바이올린 한 대가 경매에 나왔는데, 예상 가격이 무려 261억 원이라고 합니다. 300년이 넘은 오래된 악기가 왜 이렇게 비쌀까요? 단순히 희귀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안에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그 이야기로 한번 빠져보겠습니다!
전설의 바이올린, '요아힘 마' 🎻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는 17~18세기 이탈리아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제작한 바이올린을 뜻합니다. 오늘날까지 약 550개가 남아 있으며, 그중 '요아힘 마(Joachim-Ma)'라는 이름을 가진 한 대가 이번 경매에 오른다고 합니다. 이 바이올린의 명명 방식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소유자나 연주자의 이름을 따서 악기의 별칭을 부여하는 전통에 따른 두 바이올리니스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 안토니오 스타라디바리 (1655 ~ 1737) ( 사진 출처 : wikipedia )
첫 번째 주인인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 1831~1907)은 1879년 이 바이올린을 사용해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초연에 쓰였습니다. 이후 1926년 중국에서 태어나 1948년 미국으로 이주한 바이올리니스트 '시혼 마(Si-Hon Ma)'가 1969년 이 바이올린을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사후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기증되었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악기이기 때문에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닙니다만. 스트라디바리우스는 현대 기술로도 완벽히 재현할 수 없는 독보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비밀은 바로 ‘나무’에 있습니다.
▲ 좌 : 레메니와 브람스 우 : 요제프 요아힘.▲
레메니와 요아힘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창작에 영향을 주었다. ( 사진 출처 : wikipedia )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밀: 나무의 마법 🌳
스트라디바리는 북부 이탈리아의 알프스 고지대에서 자란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이 나무들은 천천히 성장하며 조밀한 나이테를 형성했고, 이는 탁월한 음향 전달 능력과 우수한 진동 특성을 갖추게 했습니다. 특히 바이올린의 상판에 사용된 알프스 가문비나무는 가볍고 단단하면서도 뛰어난 탄성을 자랑합니다. 하판과 측판에는 보스니아 지역의 단풍나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조밀한 나뭇결 덕분에 안정적인 음향을 제공합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스트라디바리가 목재를 바닷물에 담가 섬유질을 변화시키고 독특한 음향 특성을 만들어냈다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확실한 과학적 검증은 부족하지만, 그의 악기가 유독 뛰어난 음색을 지닌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 171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요아힘 마'. ( 사진출처 : EPA, 유럽 보도사진 통신사 )
명품 악기는 좋은 나무에서 시작된다 🎹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사례처럼 명품 악기의 비밀은 바로 나무에 있습니다. 이는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피아노, 기타, 목관악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세계적인 피아노 브랜드인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는 최고의 음질을 위해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고지대에서 자란 ‘시트카 스프루스’를 엄선하여 울림판을 제작합니다. 이 회사는 자사 기준에 맞는 나무를 선별할 때 단 1%만을 사용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합니다. 또한, 피아노의 핀블록에는 단단한 너도밤나무를, 브리지는 견고한 단풍나무를 사용합니다.
▲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 D-274 모델 ( 사진 출처 : pianoship.fr )
클래식 기타 역시 목재 선택이 중요합니다. 상판은 독일 가문비나무나 삼나무를 사용하여 깊이 있는 음색을 만들어내고, 측후판은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나 마호가니를 사용하여 각기 다른 음색을 제공합니다. 목관악기인 클라리넷과 오보에는 아프리카산 그나딜라 나무로 제작되며, 이 나무의 조밀한 나뭇결과 뛰어난 방수성이 안정적인 음색을 만들어냅니다.
▲ 마틴(Martin) 어쿠스틱 스프루스 기타 ( 사진 출처 : 우리악기사 온라인스토어)
나무, 예술과 음악의 영원한 동반자🎶
이처럼 좋은 나무는 좋은 악기의 시작이 됩니다. 건축자재, 인테리어 소재 뿐만아니라 나무는 우리 삶 속에서 역사와 예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최고의 바이올린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나무가 가진 힘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우드러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 '나무와 음악' AI 생성 이미지 ( 출처 : 챗GPT 생성형 이미지 )
절기상으로는 이미 봄이 찾아왔는데 겨울이 떠나기가 아쉽나 봅니다. 마지막까지 미련을 가지고 추위와 눈까지 데리고 왔네요. 입춘대길(立春大吉)을 붙인 월요일, 입춘(立春)부터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지금, 우드러버분들도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