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드코디 SH입니다!
얼마 전 새해를 맞아 일출을 보기 위해 집 뒤의 매봉산에 올랐습니다. 동네 빌딩 숲 사이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목재 데크로 만들어진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으니, 정상에 도달했는데요. 비록 구름이 많아 일출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구름 뒤로 은은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 다짐과 함께 소원을 빌었습니다. 정상에서 둘러본 풍경 중 하늘공원의 울창한 나무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울창한 숲을 보면서 문득,'왜 국산 목재는 수입 목재만큼 널리 활용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UN에서도 인정할 만큼 성공적인 녹화사업을 이룬 나라 중 하나인데, 그럼에도 국산재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궁금해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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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국토의 50% 이상이 황폐해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대규모 벌목이 이루어졌고, 전쟁 중 폭격과 포격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되었죠. 이후 1960년대에는 이상 기후로 인한 극심한 홍수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업 생산량이 줄고 국민 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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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71년 경기도 광주 황폐산지 조림 사진 ( 출처 : 헤럴드경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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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회 사방의날 (1960) ( 출처 : 국가기록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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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촌 지역은 난방과 취사용 땔감으로 나무를 많이 베어 쓸 수밖에 없었는데, 새로 심은 나무가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다시 벌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산림 복구가 국가적인 과제로 떠올랐고, 1967년에는 산림청 주도로 산림녹화 10개년 계획이 실행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나무만 심는 것을 넘어 농업 생산성 향상, 연료림 확보, 홍수 및 산사태 방지 등 경제·환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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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녹화사업에 동원된 학생들(1959) ( 출처 : 국가기록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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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을 고정시키는 사방사업이 진행되는 모습 ( 출처 : 국립산림과학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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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녹화의 성공 뒤에는 한국의 척박한 토양과 극단적인 기후에도 잘 견디는 '리기테다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북미산 '리기다 소나무'와 '테다 소나무'를 교잡해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병충해와 오염에 강한 특성을 갖추도록 개발된 품종인데요. 특히 경사지와 황폐지에서도 뿌리를 튼튼히 내릴 수 있어, 토양 유실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품종을 탄생시킨 주역은 한국 산림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현신규 박사였습니다. 그는 한국의 기후·지형을 철저히 연구해 리기테다 소나무를 개발했고, 이 덕분에 우리 산림이 빠른 속도로 복구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 산림의 약 4분의 1(약 25%)이 소나무라는 사실만 봐도,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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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기테다 소나무와 현신규 박사 (출처 : SBS 유튜브, 다큐멘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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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림 복구에는 성공했지만, 국산 목재가 수입 목재만큼 사랑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토의 약 63%가 산악지형이라 벌목과 운반이 쉽지 않은데, 특히 산이 많고 경사가 급한 지역이 많다 보니 목재를 대량으로 운반·처리하기에도 제약이 큽니다. 반면 광활한 평지와 풍부한 하천·호수를 지닌 캐나다는 대규모 벌목과 물류 운송이 훨씬 수월해, 가격 경쟁력과 유통 구조 면에서도 우리가 뒤처질 수밖에 없죠. 결국 국산 목재의 90% 이상은 칩, 장작, MDF 등 저부가가치 제품으로만 사용되는 실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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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일 지역 사방사업 전후 모습 (1973 ~ 1977) ( 출처 :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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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건축 분야에서 주목받는 CLT(직교 집성판) 자재를 예로 들면, 대형 목조 건축용 자재를 만들 만큼 충분한 물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요. 아직은 국내 지형·인프라 제약 때문에 수입 목재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산 목재로 CLT를 전혀 못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면 대규모 목재 가공 인프라와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라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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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T(Cross Laminated Timber) 집성교차목 ( 출처 : ReidMiddlet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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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기사에서는 자율주행에서도 쓰이는 라이다(LiDAR) 센서가 산림 관리와 목재 활용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라이다는 나무의 높이, 둘레 등을 3D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어, 벌채 시기 예측이나 병해충 모니터링, 탄소 흡수량 추정 등 산림 관리를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강원도 원주의 ‘반계리 은행나무’가 기존에 800~1000년 정도로 추정됐지만, 라이다로 측정해 보니 약 1317살인 것으로 확인된 사례도 있죠. 이런 기술을 통해 산림 자원을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의 임업 활동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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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다 센서로 스캔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 출처 : 원주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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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 출처 : 강원도민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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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녹화사업을 일궈낸 대한민국이지만, 이제는 ‘국산 목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라이다 센서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고부가가치 목재 생산 기술을 발전시키며, 더 나아가 목조 건축 문화를 확산시키는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겠죠.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제2의 리기테다 소나무가 탄생해 외국산 목재처럼 건축 구조재, 인테리어재, 가구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가 개발된다면, 국산재가 예전처럼 외면받지 않고 사랑받는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저희 회사는 수입 특수목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국산 목재를 이야기하는 게 조금은 어색하지만, 결국엔 목재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그걸 토대로 건축이나 인테리어 혹은 우리의 일상속에도 예전처럼 목재를 많이 쓰이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 봅니다.
여러분은 국산 목재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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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1년 차 신입사원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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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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