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간판 뒷면에는 '산재 공화국'이 씌어 있다고 할 만큼 우리나라는 후진국형 사망 산재가 끊이지 않습니다. 매년 800~900명대이 이를 정도로 산재 사망자가 많고, 지난 10월 한 달만 해도 78명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근로자 1만 명 당 산업재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사고사망만인율(‱)이 0.3‱대로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그 격차가 큰 편입니다.
2024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
지난주 수요일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 가운데 하나인 안전기원제를 치렀습니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이 행사는 매일 같이 제재기와 목재 가공기계가 돌아가는 공장동을 중심으로 정문, 전시장, 사무동 등에 상차림을 하고 순서대로 제를 올리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행사에 쓰일 음식과 물건을 준비하는 동안 지난해보다 유난히 더 발품 팔고,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또 지지고 볶으며 지내온 식구들과 1년 치 정이 더 들어서 그랬나 봅니다. 행사 내내 단 한 명이라도 다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서로 아끼는 2인을 1조로 묶어야 한다 👬
산업 현장의 사고를 다룬 언론 기사를 보면 '사고자는 2인 1조로 작업하지 않고 혼자 일했다'는 문장이 자주 나옵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2016년 구의역 김 군 사건이나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사건, 2022년 SPL 평택 제빵공장 배합기에 끼어 사망한 2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도 2인 1조 작업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2인 1조 작업은 미국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되어 있는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에서 따온 작업 방식입니다. 친구나 동료라는 뜻을 가진 '버디(buddy)'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둘이 한 조가 되어 서로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어떤 일을 함께 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끈끈한 동료애를 다지는 것이 먼저다
2인 1조 작업을 한다고 해서 모든 산재 위험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비상상황에서 빠른 구조나 구조 요청이 가능합니다. 미국에서는 일반 사무직에서도 신입 사원을 입사 선배와 버디 관계를 맺어주어 낯선 환경에 빠른 적응과 효과적인 업무 습득을 돕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둘이 같이 지내면서 사이가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둘이 같이 지내면서 점점 사이가 벌어진다면 조를 이룬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2인 1조가 최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서로 아끼는 동료애를 다지는 것이 첫째가 아닐까요?
우리 회사 사훈 마지막 문구는 '화목한 생활'입니다.
11월 답지 않게 포근한 날 우리 모두 많이 웃고 떠들며 안전기원제를 마쳤습니다. 다음번 행사가 있을 내년 11월에는 올해보다 더 서로를
친애하는 우리가 되어있기를 소망하며 맘속으로 빌어봅니다.
'그때까지 우리 아무도 절대로 다치지 말아요. 제발 ~'😁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날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익숙하게 들려오는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