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드는 가을, ‘우드코디’는 가을하면 도토리가 생각이 나는데요. 한국에서는 흔히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도토리나무인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떡갈나무,신갈나무를 통칭해서 '참나무(오크,Oak)'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오크는 크기가 작고, 비탈길에서 자라기 때문에 건축자재로는 적합하지 않아, 건축자재나 가구에는 주로 '북미산 오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신 식용 표고버섯 재배에 활용되거나 캠핑장에서 장작으로도 쓰이고, 도토리는 도토리 묵이나 도토리국수와 같이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천장재로 사용된 '북미 화이트 오크'
[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 '목재밥30년먹은언니']
유럽, 도토리의 쓰임새 🐷
과거 유럽에서는 '참나무' 숲이 방목림으로 활용되며, 가축들에게 중요한 먹이였습니다. 19세기 독일에서는 ‘라인하르츠발트’의 참나무 숲(원시림)에서 이러한 용도로 사용되었고, 스페인에서는 넓은 초지에서 방목된 돼지들이 자유롭게 도토리를 먹으며 자랍니다.
이 돼지들로 만든 하몽을 ‘이베리코 데 베요타(Ibérico de Bellota)’ 라 부르는데, 여기서 ‘베요타(bellota)’는 스페인어로 도토리를 의미합니다. 이 도토리 사육 방식 덕분에 톡특한 풍미과 질감이 생기기 때문에, 최고급 하몽으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 '독일 라인하르츠발트 원시림', 거대 참나무
참나무의 도토리 먹고있는 '이베리코 돼지' ▲
[사진출처 : '레드체어메이커','베트남 뉴스 CAFEF']
▲ ‘이베리코 데 베요타(Ibérico de Bellota)’
[사진출처 : '하몽자르는 총각']
참나무(오크)의 활용, 와인이야기 🍷
참나무(오크)는 유럽인들의 삶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해왔습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인 와인.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은 와인제조와 숙성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죠. 특히 프랑스에서는 참나무를 '와인의 동반자'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오크통에 사용되는 참나무는 각 지역의 기후와 토양 그리고 나무의 특성에 따라 와인에 맛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프랑스 북부에서 자란 참나무는 습한 기후와 추위의 여향 때문에 통기성이 떨어지고 탄닌 함유량이 적습니다. 이런 특성덕에 떫은 맛 대신 와인에 은은한 아로마와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는 반면, 남부에서 자라는 참나무는 통기성과 *탄닌 함유량이 높아서, 깊고 풍부한 맛을 갖게 됩니다. 탄닌은 와인의 맛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색상 변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탄닌 : 쓰고,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생체분자의 한 종류.
포도는 와인의 기본적인 특성을 결정하는 반면, 오크통은 와인에 추가적인 복잡성과 깊이를 더해주기에, 오크통이 와인의 맛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시그니처 매거진']
▲ '오크통 제작영상'
[출처 : 나무위키 '오크통']
이렇게 참나무는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참나무(오크,Oak)' 와 '도토리'에 관련된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깊어지는 가을🍂, '우드러버' 분들도 공원을 지나가다 '참나무'를 보게된다면 반갑게 인사 한 번 건네주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