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그대로 차가운(寒) 파도(波)가 몰아닥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겨울철 시베리아 지역의 지표면이 냉각되며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형성되는데, 겨울철이 되어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한파(寒波)라고 합니다. 얼마 전 내린 겨울비가 기압차를 만들어 시베리아의 공기를 끌어당겼기에 이미 예고된 한파지만 영하 22도의 체감온도는 정말 뼈가 시릴 정도입니다.
'추사체'로 대변되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예가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는 1844년 제주도 유배생활을 할 당시에 남긴 것입니다. 유배 생활이 길어지면서 좋은 시절같이 어울렸던 이들은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났지만 제자 이상적은 꾸준히 최신 서적을 보내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에 김정희는 1년 중 가장 추운 날(세한:歲寒)을 그려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림 왼편에 쓴 세한도의 긴 발문(책이나 그림 끝에 붙인 글. 일종의 후기)에는 "권세와 이익 때문에 사귄 자들은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사귐이 멀어진다"라는 사마천의 말과 "추워지고 나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라는 공자의 말을 들어 이상적의 인품을 칭송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여의도에서 '2024년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 내외로 전망하면서 제조·서비스 중소기업의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한계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주요 이슈로 다뤘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내년도 한국 경제에 노사 및 세대 갈등의 해소가 가장 중요한 위기의 돌파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언급했습니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이 되면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합니다. 올해는 논어에 등장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에서 파생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한 해 모습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으로 '견리망의'를 추천한 한 교수는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라고 현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겨울이 오면 늘 너나없이 함께 눈 치우는 유림촌 여러분, 우리 '올해의 사자성어'는 의기투합(意氣投合)으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