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에서 집성을 마쳤던 은행나무,
기억하시나요?
처음에는 작업실에서 사용할 작업대를 만들려고 했지만,
집성을 마친 뒤 의뢰인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국 벤치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 글로 소개하다 보니 금방 이어진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작업은 처음 이야기를 나눈 때부터 완성까지
약 1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의뢰인분께서는 할머니 집 마당에서 자라온 나무를
새로 짓는 공간에서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하셨는데요.
처음부터 가구의 쓰임이나 크기, 형태를 모두 정해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사와 인테리어가 진행되면서 공간의 모습이 조금씩 갖춰졌고,
그 공간에 맞는 가구가 되도록
저희와 상의하며 규격과 형태도 바꿔나갔습니다.
그렇게 작업대로 만들려던 은행나무도
벤치로 쓰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제 집성했던 은행나무 판재를 대차에 올려,
벤치 규격에 맞춰 다시 제재합니다.
다릿감은 정해진 형태에 맞춰 가공합니다.
상판과 다리는 서로 맞물릴 수 있도록
홈과 장부를 가공해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가공한 부재들을 장부맞춤 방식으로 조립합니다.
하나씩 연결해나가니, 이제 벤치의 모습이 갖춰집니다.
벤치의 형태를 갖춘 뒤에는
어떤 도장으로 마무리할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의뢰인분께서는 은행나무 본래의 색을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다만 새로 짓는 공간의 인테리어를 생각하면
색을 바꾸는 것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게 투명 무광과 흑색 무광,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셨습니다.
그래서 은행나무 샘플에 흑색으로 마감해서
색과 나뭇결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의뢰인분께서도 결과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셨고,
이 모습을 보고 벤치와 좌탁 각각의 색상을 골라주셨습니다.
사용할 공간에 맞춰
일부는 은행나무 본래의 색을 살린 투명 무광으로,
나머지는 흑색 무광으로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색상이 정해졌으니,
표면을 샌딩하고 도장 작업에 들어갑니다.
도장까지 마친 은행나무 벤치들입니다.
투명 무광으로 마무리한 쪽은
은행나무 본래의 색과 나뭇결을 살렸습니다.
흑색 무광으로 마무리한 쪽은
색이 짙어졌지만 나뭇결은 여전히 드러납니다.
같은 은행나무로 만들었어도
마감에 따라 꽤 다른 느낌이 나지 않으신가요?
완성된 벤치들은 포장을 마치고 출고했습니다.
할머니 집 마당에서 오랜 시간 자라온 은행나무가
이제 새로운 공간에서 사용할 벤치가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작업대와는 모습이 달라졌지만,
추억이 담긴 나무를 곁에 두고 싶다는 마음은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같았습니다.
앞서 테이블로 만든 향나무와 함께,
이 은행나무도 일상에서 오래 쓰이는 가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후 현장에 설치된 사진을 받게 되면,
공간에 자리 잡은 모습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