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번 소개드렸던 향나무 테이블, 기억하시나요?
당시 향나무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던
또 하나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바로 은행나무입니다.
이 은행나무 역시 향나무와 마찬가지로
의뢰인분의 할머니 댁에서 오랜 시간 함께 자라온 나무였습니다.
처음 의뢰인분과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향나무는 테이블로 만들기로 방향을 정했지만,
은행나무는 의뢰인분께서 작업실에서
사용할 작업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크기나 형태가 정해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우선 원목의 폭과 두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제재할 위치부터 표시해두었습니다.
과연 이 은행나무는 처음 생각했던 작업대가 되었을까요?
얼마 뒤, 은행나무 제재 작업에 들어갑니다.
일단 작업대로 사용할 용도가 정해졌으니,
원목에 표시해둔 위치를 기준으로 제재를 준비했습니다.
제재하기 전, 튀어나온 가지들을 먼저 잘라
대차에 올려 제재하기 편한 형태로 정리합니다.
정리를 마친 원목을 대차에 올리고,
미리 표시해둔 규격에 맞게 하나씩 제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반듯하게 자란 원목이 아니었던 만큼,
잘라낸 판재의 모습도 저마다 달랐습니다.
제재가 진행될수록 원목 속에 숨어 있던
은행나무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제재가 끝난 뒤 사용할 수 있는 판재들을 정리해놓고,
의뢰인분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작업은 처음부터 도면이나
구체적인 디자인이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니라,
‘은행나무로 작업대를 만든다’는 큰 방향만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제재된 판재의 형태를 보면서
다음 작업을 하나씩 결정해야 했습니다.
원목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최대한 살릴 것인지,
아니면 사용할 부분을 골라 반듯하게 가공한 뒤 집성할 것인지.
여러 방향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여러 의견이 오갔고,
결국 자연스러운 외곽을 살린 슬랩 형태로 사용하는 대신
판재에서 사용할 부분을 선별해 가공한 뒤
집성하여 하나의 넓은 판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불규칙했던 판재의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집성이 가능하도록 하나씩 규격을 맞춰나갑니다.
처음 원목에서 제재되어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모습이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공을 마친 은행나무 판재들을 배치한 뒤
본격적으로 집성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장으로 나뉘어 있던 판재가
다시 하나의 넓은 판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집성을 마친 은행나무.
처음 원목에 선을 그어가며 작업대를 생각했던 때와
비교하면 어느새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제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이 판을 작업대로 만들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집성을 마친 은행나무를 앞에 두고의뢰인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처음의 계획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작업대로 만들려고 했던 이 은행나무는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됐을까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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