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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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스타를 보다가 체리몰딩을
가리거나 제거하는 시공 영상을 봤습니다.
요즘 인테리어는 화이트톤을 중심으로
색을 최대한 덜어내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붉은색이 강한 체리몰딩은 아무래도
오래돼 보이거나 현재의 분위기와 잘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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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몰딩이 적용된 아파트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사진출처 : 땅집GO/아파트멘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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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구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체리몰딩을 가리거나
아예 제거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금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체리몰딩을,
그때는 왜 그렇게 많이 사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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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몰딩보다 먼저, ‘고급재 체리’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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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성창고에 적재된 북미산 체리와 사면대패 가공이 완료된 북미산 체리.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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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산 블랙체리는 몰딩이나 실내 마감재뿐 아니라,
고급 가구와 장식장·수납장 등을 만드는
재료로도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세상의 나무』에서도 '북미산 블랙체리'를
상업적 가치가 높은 체리류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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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가구 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가 체리 원목으로 제작한 ‘Captain’s Chair’. (사진출처 : Hobbs Mode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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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북미산 체리'는 한때 호텔과 고급주택의
내장재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유림목재가 참여했던 1990년대 대우 힐튼호텔 리모델링 공사에서도
로비 기둥을 감싸는 몰딩부터 천장몰딩, 문선, 크라운몰딩까지
30가지가 넘는 형태의 몰딩을 북미산 체리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고급주택에서도 계단판과 계단참, 손스침과 엄지기둥,
원목문과 문틀, 몰딩, 루바, 마루 등
집 안 여러 곳에 실제 원목이 사용됐습니다.
지금처럼 원목이 한두 곳의 포인트라기보다, 나무의 크기와 두께,
가공에 들인 손길 자체가 집의 품격을 보여주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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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재관에 설치된 북미산 체리 원목문.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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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반 단독주택에 시공된 원목계단.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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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체리계열 마루와 바닥재도 크게 유행했습니다.
바닥을 붉은 체리톤으로 깔고 나니 문짝과 문틀, 몰딩, 붙박이장과
가구까지 비슷한 색으로 맞추는 인테리어가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마침 주거의 중심이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같은 마감을 수십, 수백 세대에 반복해야 했습니다.
이때 실제 체리 원목을 일일이 가공해 사용하는 것보다 MDF와 합판에 무늬목이나 필름을 적용하는 방식은 비용을 낮추면서도, 같은 색과 무늬를 대량으로 구현하기에 훨씬 유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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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몰딩과 체리톤 바닥재가 적용된 아파트 공간. (사진출처 : 뷰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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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재였던 체리의 색과 이미지는 그대로 남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재료는 달라진 것입니다.
그렇게 실제 원목인 체리가 들어 있지 않아도 ‘체리몰딩’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의 이름이 어느 순간 색의 이름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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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고급색’,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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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 널리 사용된 색은
특정 시대의 이미지로 남기도 합니다.
한때 고급스러움을 상징했던 체리색은 수많은
아파트의 바닥과 문, 몰딩, 가구에 반복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오래된
아파트를 떠올리게 하는 색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체리라는 나무 자체가 촌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체리는 가구와 실내 목공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 목재입니다.
달라진 것은 ‘체리색’을 사용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과거에는 비슷한 붉은 목재색을 문과
몰딩, 바닥, 가구까지 넓게 반복했다면,
요즘은 실제 목재의 색과 무늬를 포인트 주어
필요한 부분에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지금 우리가 오래돼 보인다고 느끼는 것은
체리라는 나무 자체보다,
한 시대에 널리 사용됐던 ‘체리색 인테리어’에 더 가까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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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톤 인테리어가 적용된 아파트 공간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사진출처 : 뷰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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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몰딩이 유행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인테리어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실제 목재는 지금도 계단과 손스침, 천장재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유림목재가 참여했던 현장에 적용된 원목 사례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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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장기동 현장에 시공된 브라질오크 계단판.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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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단독주택에 시공된 아프리카 체리 손스침과 계단판.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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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동 색동집에 시공된 아프리카 체리 계단판. (사진출처 : 에이코렙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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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소우주 주택'에 시공된 브라질오크 천장재와 멀바우 계단재. (사진출처 : 우드플래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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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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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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