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제품은 벽에도 들어왔다.
1990년 신문은 당시 아파트에서
오돌토돌한 비닐 발포벽지를 많이 사용한다고 전했다.
1993년에는 요철형 발포벽지가 퇴조하고
비닐실크벽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1990년대 공장제 몰딩에서 눈에 띄던 색 가운데 하나는 옥색이었다.
싱크대와 몰딩, 문 주변에 연한 청록빛이 돌던 바로 그 색이다.
훗날 한 방송 취재에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옥색 몰딩을 ‘공장에서 대량 양산된 첫 몰딩’으로 회고했다.
2008년 업계 전문지의 회고에 따르면
1998년에는 종이계 피니싱 포일을 사용한 래핑몰딩이 출시됐다.
PVC 시트를 입힌 래핑몰딩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전에는 목수가 목재를 켜고 깎아 몰딩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갈색이라도 어떤 나무를 썼는지, 폭을 얼마나 넓게 잡았는지,
어떤 단면으로 깎고 어떻게 착색하고 마감했는지에 따라
집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다.
MDF를 일정한 단면으로 가공하고 장식재를 입힌 공장제 몰딩은 달랐다.
같은 제품을 주문하면 집이 달라도 같은 폭과 단면, 같은 색을 반복할 수 있었다.
집의 모양만 비슷해진 것이 아니었다.
목수가 나무를 켜고 깎고 장판지를 붙여
현장에서 완성하던 집 안의 마감도 달라지고 있었다.
판재는 정해진 규격대로, 표면재는 정해진 무늬대로,
몰딩은 정해진 단면과 색대로 공장에서 대량생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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