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직원들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캠핑용 화로대를 하나 구입해 일과가 끝난 뒤 공장 마당에서 자투리 목재를 태워보기로 했습니다. 회식도 겸해 그 불에 고기도 구울 계획이었습니다.
회식날 저녁, 직원들은 화로대를 설치하고 그동안 모아둔 하드우드 자투리를 옆에 쌓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신 있게 자투리 목재에 토치 불꽃을 가져다 댔습니다.
그러나 불은 좀처럼 붙지 않았습니다. 표면이 조금 거뭇하게 그을릴 뿐, 토치를 떼면 불꽃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한참을 씨름하던 직원 한 명이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와, 진짜 불붙이기 힘드네요. 토치로 계속 불을 가해도 붙을 기미가 안 보여요.”
공장가동일지를 보고 있던 부장님이 말했습니다.
“제재부에서 잘 마른 침엽수 기스리 몇 개 가져와봐. 젖은 나무는 연기만 많이 나고 잘 안 타니까 아래쪽에서 마른 걸로 골라오고.”
기스리는 판재의 폭을 맞추기 위해 양쪽 가장자리를 켜낼 때 생기는 길고 얇은 자투리를 부르는 우리 회사의 현장말입니다. 직원들은 제재부에서 가져온 침엽수 기스리를 짧게 부러뜨려 화로 안에 넣었습니다. 동그랗게 구긴 신문지도 함께 넣고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신문지가 먼저 검게 오그라들며 작은 불꽃을 만들었습니다. 그 불꽃은 잘 마른 기스리의 얇은 모서리로 옮겨붙었습니다. 부채질을 하자 불길이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신이 난 직원들은 그 위에 하드우드 자투리를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불은 다시 사그라들었습니다.
하드우드 자투리에 불이 옮겨붙기도 전에 얇은 기스리가 먼저 타버린 것입니다. 조금 전까지 불꽃을 만들던 기스리는 금세 재가 됐지만, 두꺼운 하드우드 자투리는 화로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신문지와 기스리로 작은 불꽃을 만들고, 불길이 충분히 커질 때까지 기스리를 계속 보충했습니다. 그런 다음 하드우드 자투리를 하나씩 올렸습니다. 불길이 약해지면 다시 부채질하고 기스리를 더 넣었습니다.
하드우드 자투리가 제대로 불타오르기까지는 대략 삼사십 분이 걸렸습니다.
드디어 화로 위에 불판을 올리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불을 붙이는 데는 애를 먹었지만, 한번 충분히 달아오른 하드우드 자투리는 묵직하고 일정한 열을 오랫동안 내보냈습니다. 고기를 다 구워 먹은 뒤에도 열기가 남아 있어 코펠에 라면까지 끓여 나누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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