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티크 원목으로 마루를 제작할 수 있는지
묻는 이메일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의뢰인께서는 참고 사진을 보내주시며,
사진처럼 폭이 좁은 마루가 이어진 형태의 바닥을 찾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진은 일반적인 실내 주거공간으로 보였습니다.
만약 바닥난방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티크 원목을 원하는 규격으로 가공하는 것과
이를 바닥재로 시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의뢰인께
"티크 원목을 원하는 폭과 길이로 가공할 수는 있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성 원목마루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러자 의뢰인께서는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렇다면 티크 원목을 원하는 폭과 길이로 주문 제작하는 것은 가능한가요?”
그 질문을 받고 보니,
저와 의뢰인이 같은 ‘원목마루’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도
서로 다른 제품을 떠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뢰인이 말한 ‘원목마루’와 목재회사에서
말하는 ‘후로링’은 과연 같은 바닥재 일까요?
의뢰인이 말한 '원목마루'는 시중에서 정해진 구조와 규격으로
판매되는 복합구조의 기성마루에 가까웠습니다.
반면 저희가 떠올린 '*후로링'은 원목 판재 전체를 바닥에 사용할 수 있는
마루 형태로 가공한 '솔리드 원목 후로링'이었습니다.
두 제품은 모두 바닥에 사용하는 목재 제품이지만,
구조와 제작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후로링 : 바닥재를 뜻하는 영어 flooring에서 유래한 현장 용어로,
일본식 발음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 ‘후로링’으로 불려왔습니다.
먼저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질 마루에는
강마루, 합판마루, 원목마루 등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모두 나무 처럼 보이지만,
단면에 사용된 재료와 구조는 서로 다릅니다.
▲ 합판마루와 원목마루의 단면 구조.합판마루에는 얇은 천연 무늬목이,원목마루에는 이보다 비교적 두꺼운 원목층이 사용된다.
제품에 따라 표면층의 두께는 달라질 수 있다.
(사진 출처: LX Z:IN)
강마루는 합판 등의 기재 위에 나무 무늬가 인쇄된 표면재를 사용합니다.
합판마루는 합판 위에 얇은 천연 무늬목을 붙이고,
원목마루는 합판이나 다층 기재 위에 이보다 비교적 두꺼운 원목층을 붙여 만듭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원목마루’라고 부르는 제품도 마루판 전체가 하나의 원목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표면에는 실제 나무가 사용되지만,내부는 합판이나 다층 기재로 구성된 복합구조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저희가 말하는 '솔리드 원목 후로링'은
전체가 하나의 원목으로 이루어집니다.
티크 후로링이라면 표면에만 티크가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판재의 위에서 아래까지 모두 티크 원목으로 이루어집니다.
원목 후로링은 규격이 정해져있기보다는,
사용할 공간과 현장 조건에 맞춰 원목을 가공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수종과 원목의 상태, 시공조건에 따라 가능한 범위 안에서
폭과 길이, 두께를 정할 수 있으며,
판재가 서로 맞물리도록 홈과 촉을 내거나 클립용 홈을 만드는 등
시공 방법에 따라 단면의 가공 형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국내 주거공간에는 강마루를 비롯해 바닥난방과
생활환경에 맞도록 생산된 기성마루가 주로 사용됩니다.
여러 재료를 겹쳐 만든 구조로 수축과 팽창에 따른 변형을 줄일 수 있고,
규격과 시공 방식이 정해져 있어 시공과 관리가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원목 후로링은 판재 전체가 하나의 원목입니다.
원목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제작할 때부터 사용환경과 시공방법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렇다고 솔리드 원목 후로링을 주거공간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우드플래닛》 2012년 3월호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
부빙가 원목 후로링를 시공한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원목 후로링은 일반적인 공동주택의 기성마루보다는,
공간의 성격에 맞춰 수종과 규격을별도로 정해야 하는 현장에서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한 수종의 색과 질감을 원하는 단독주택이나 고급주택,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종교시설(교회)과 상업공간 등에 사용됩니다.
체육관이나 공연시설처럼 바닥의 두께와 하부 구조, 보행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공간에서도 원목 후로링이 사용됩니다.
▲ 강원도 횡성 현장에 시공된 '멀바우' 솔리드 원목 후로링.
규격: 1800mm상 * 95mm * 15mm / 제혀쪽매 가공 (사진출처 : 유림목재)
▲ 문경 현장에 시공된 '아프리카 체리' 솔리드 원목 후로링.
(사진 출처: 유림목재 / 네이버 리뷰)
▲ 여러 활엽수 수종을 혼합해 구성한 믹스우드 솔리드 원목 후로링.
(사진 출처: 유림목재)
▲ 제주 소우주 주택 다락방 (사진출처 : 우드플래닛)
▲ 제주 소우주 주택에 시공된 '북미산 홍송' 솔리드 원목 후로링.
규격: 300mm상 * 65mm * 15mm
▲ 학교 체육관에 시공된 메이플 솔리드 원목 후로링.
(사진 출처: 우드플래닛)
이후 의뢰인과 통화를 통해,
서로가 떠올리고 있던 '마루'가
조금 달랐다는 점을 확인해 오해를 풀었습니다.
이번 상담을 계기로 저 역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원목마루’의 구조와
'솔리드 원목 후로링'과의 차이를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둘 중 어느 하나가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구조와 제작방식이 다른 만큼,
각자 어울리는 공간과 쓰임이 다를 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유림목재 & 데일리포레스트]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