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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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뉴스레터는 우드코디BJ의 글을 바탕으로 각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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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조금만 접해본 사람이라면
'티크(Teak)'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티크는 오래전부터 고급 목재로 알려져 있었고,
지금도 외부용 목재나 고급 가구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종입니다.
그런데 티크는 왜 비싼 나무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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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크가 고급 목재로 평가받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목재 자체의 성질에 있습니다.
티크는 나무 속에 천연 오일과 추출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목재입니다.
이 때문에 비와 습기, 해충에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외부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다른 목재보다 잘 버티는 성질이 있어,
오래전부터 선박의 갑판, 외부 노출부,
문과 창호, 바닥재, 고급 가구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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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H'미술관에 납품되었던 미얀마 티크 계단.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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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중요한 점은 치수 안정성입니다.
목재는 습도와 온도에 따라 수축하고 팽창합니다.
그런데 티크는 건조 후에도 움직임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형태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부재에 적합한 목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티크는 단순히 단단한 나무라기보다, 물과 습기,
시간에 잘 견디는 목재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티크라는 이름만 붙었다고 모두 같은 가격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티크라도 어느 산지에서 자랐는지, 얼마나 오래 자랐는지,
원목의 직경이 얼마나 되는지,
심재가 얼마나 차 있는지에 따라 가치는 크게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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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티크가 오랫동안 국제 목재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단순히 ‘미얀마산’이라는 이름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얀마는 오래 자란 천연림에서 큰 직경의
티크 원목을 얻을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산지였습니다.
큰 원목에서는 넓은 판재와 긴 부재를 켜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 자란 나무일수록 중심부의 짙고
단단한 심재 비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재 시장에서 넓고 긴 판재는 언제나 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티크처럼 외부용, 선박용, 고급 가구용으로
쓰이는 목재라면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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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 전시동에 진열된 미얀마 티크 뿌리로 만든 대형 테이블. 영어권에서는 이런 형태를 보통 ‘루트 테이블(root table)’이라고 부른다. (사진출처 : 우드코디K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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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수종이라도 작은 원목에서 나온 좁은 판재와,
큰 원목에서 나온 넓고 긴 판재는 쓰임과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미얀마 티크의 가치는 티크라는 수종명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오래 자란 천연림, 큰 직경의 원목, 높은 심재 비율,
그리고 오랜 사용 경험을 통해 쌓인 평판이 함께 만든 가치입니다.
그래서 ‘미얀마 티크’라는 이름은 단순한 원산지 표기가 아니라,
한 시대의 고급 목재를 상징하는 이름처럼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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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티크라도 산지와 조림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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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크는 미얀마에만 있는 나무는 아닙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에서도 오래전부터 티크를 심고 관리해 왔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티크를 '자티(Jati)'라고 부릅니다.
자바 티크는 미얀마 천연림 티크와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같은 티크라도 자란 땅, 강우량, 건기의 길이,
생장 속도, 식재 밀도, 관리 방식,
벌채 시기에 따라 목재의 결, 비중, 심재 비율,
재색, 안정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티크라는 이름만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목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얀마에서 가져온 종자나 묘목을 다른 지역에 심는다고 해서,
곧바로 미얀마 천연림에서 자란
큰 티크와 같은 목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목재를 볼 때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수종명도 중요하지만, 그 나무가 어디서 어떻게
자랐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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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티크' 판재를 가공하는 모습. 도장 작업 전이지만, 유분이 많은 티크 특유의 결이 은은한 광택을 낸다. (사진출처 : 우드코디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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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시장으로 — 중국 목재시장에서 본 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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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원목은 산지에서만 가치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 나무를 찾는 시장이 있고, 그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사용 경험과
평판이 쌓일 때 비로소 하나의 고급 목재로 자리 잡게 됩니다.
미얀마에서 나온 티크 역시 여러 나라의 목재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중국 목재시장이었습니다.
우드코디BJ가 2015년 중국 광저우 인근 목재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유목(柚木)’이라고 적힌 티크 목재 더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유목은 중국에서 티크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 장면은 티크가 산지에서 끝나는 목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얀마의 숲에서 나온 원목은 국경을 넘어
중국의 제재소와 목재시장으로 들어갔고,
다시 가공되어 여러 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관심을 받은 미얀마 목재가 티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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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촬영한 중국 광저우 인근 목재시장. 검은 글씨로 ‘유목(柚木)’이라고 적힌 목재 더미가 티크다. (사진출처 : 우드코디B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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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가도(Pyinkado, Xylia xylocarpa)와
파덕(Padauk, Pterocarpus macrocarpus),
타말란(Tamalan, Dalbergia oliveri) 처럼 붉은빛과 무게감이 있는
고급 활엽수도 함께 거래되었습니다.
특히 타말란은 버미즈 로즈우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고,
중국의 고급 목가구 시장과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미얀마 티크는 산지에 머무는 목재가 아니라,
여러 고급 수종과 함께 국제 시장의 수요 속에서 움직이던 목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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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촬영한 중국 상하이의 원목 가구 전시장. 붉은 재색과 넓은 판재를 앞세운 대형 원목 테이블이 전시돼 있다. (사진출처 : 우드코디B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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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티크는 한때 국제 목재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쉽게 만날 수 있는 목재가 아닙니다.
2014년 미얀마 정부는 원목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이후 2016~2017 회계연도에는 전국의 목재 벌채를 한 해 동안 중단했고,
티크 숲이 집중된 바고요마 지역에는 별도의 장기 벌목 금지도 두었습니다.
이런 조치는 단순히 수출 방식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예전처럼 큰 원목을 계속 베어낼 수 없다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벌목이 멈추면 숲은 회복할 시간을 얻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숲에서 일하던 사람과 동물의 삶도 달라집니다.
미얀마의 산지에서는 무거운 원목을 숲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작업 코끼리가 사용되었고,
코끼리 곁에는 이를 돌보고 이끄는 사람, 즉 마후트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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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에 걸려 있는 작업 코끼리 운반 그림. 코끼리와 마후트가 산지에서 원목을 끌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출처 : 우드코디K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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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을 멈춘다는 결정은 숲에서 나무를 베는
풍경만 사라지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산지에서 원목을 끌어내던 작업 코끼리와,
그 곁에서 코끼리를 돌보고 이끌던 사람들의 일도 함께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작업 코끼리의
삶을 낭만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코끼리에게는 그 일을 선택할 자유가 없었고,
훈련과 노동의 과정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작업 코끼리와 마후트의 존재는
미얀마 티크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렵습니다.
티크는 숲에서 자랐고, 사람은 나무를 골랐으며,
코끼리는 그 무거운 원목을 숲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좋은 목재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숲이 다시 자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산지의 사람들과 시장도 함께 변화를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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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크가 비싼 이유는 단순히 단단하고
오래가는 나무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특히 미얀마 티크의 가치는 오래 자란 천연림,
큰 직경의 원목, 높은 심재 비율, 산지에서 원목을 운반하던 방식,
그리고 국제 목재시장에서 쌓인 평판이 함께 만들어낸 가치였습니다.
좋은 목재의 가격에는 나무 한 장의 값만 들어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나무가 자란 시간, 숲에서 시장까지 이동해 온 과정,
그리고 다시 숲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티크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비싼 목재 하나를 보는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숲의 시간과 시장의 흐름을 함께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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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티크 소재를 선정하는 모습. (사진출처 : 유림목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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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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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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