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 미얀마 티크(Myanmar Teak)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문은 CNC 목업 제작에 사용될 목재였습니다.
평소에는 화이트오크, 하드메이플, 월넛 같은
북미산 수종을 주로 주문하셨었는데,
최근 몇 차례 티크를 테스트해보시더니
이번에는 비교적 많은 물량을 주문하셨습니다.
특히 이번 작업은 두께 규격이 다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두께 60T의 티크였습니다.
보통 목재는 8尺(2,400mm)의 규격을 기준으로 많이 보게 되는데,
이번 티크는 무려 17尺(5,100mm)에 달하는 장척재였습니다.
두께와 폭도 상당했지만 이 길이의 목재가 오랜 시간 건조를 마치고
숙성창고에 보관되어 있었음에도,
소재 상태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지금까지 봤던 티크 중 가장 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작업이 끝난 뒤 선배님께서도,
“이 정도 결은 나오기 쉽지 않은데.”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재와 대패 작업이 끝난 뒤,
마지막으로 와이드 벨트샌더기에 들어갔습니다.
샌딩을 마치고 나온 티크는 먼지가 벗겨지며
특유의 금빛 색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샌더기를 통과한 뒤 나온
티크 목분의 느낌이 조금 독특했습니다.
손으로 비벼보면 미세하게 뭉쳐지는 느낌도 있었고,
티크 특유의 기름기가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며칠 전 오일도장이 되어있던
'화이트오크' 도마를 샌딩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샌딩페이퍼 표면에는 목분이 미세하게 뭉치며
거친 면을 막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생산부 강기사에게 물어보니 오일 때문이라고 했었는데,
이번 티크 목분도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티크가 기름기가 많은 나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번에는 그 특징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공 후 표면을 손으로 만져봤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보통 대패 가공을 한 목재는
건조한 촉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티크는 뭔가 얇게 코팅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비누를 만지는 것 같은 촉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티크는 오래전부터 고급 목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물과 습기에 강한 특성 덕분에 과거에는
선박과 요트 갑판재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실제로 티크는 바닷물에도 강하고,
벌레와 부후에도 강한 내구성을 가진 수종으로 유명합니다.
티크의 이런 특징은 나무 안에 포함된
천연 오일과 추출 성분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이번 가공 과정에서 느껴졌던 끈적한 목분의 느낌이나,
비누를 얇게 문질러놓은 듯한 촉감도
이런 특징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티크는 오래전부터 고급 가구와
고급 주택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높아져 예전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종이 되었지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나무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방문하시는 손님들 중에서도 티크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 그거 비싼 나무 아니에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최근 티크를 가공하는 일이 조금씩 생기면서
예전보다 더 자주 접하고 있는데,
색이나 촉감부터 ‘고급스럽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수종들을
조금씩 더 경험하게 되고 있는데,
이렇게 직접 가공하고 만져보며 나무마다 가진 특징들을
알아가는 과정도 꽤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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