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포항에 납품될 '멀바우' 작업 때문에
생산부서에 지원을 나가느라 바뻐
몇주간 뉴스레터를 본의아니게 쉬게되었네요.
이번 작업에서 보고 배운것들도
추후에 한 번 뉴스레터 풀어보겠습니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며칠 전부터는
정말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벚꽃도 조금 더 일찍 핀 것 같습니다.
벚꽃이 피어나는 사이,
기온은 어느새 2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출퇴근길에도 이어진 가로수들이
곳곳에서 열리는 봄 축제들과 어우러지며
한층 더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하게 해줬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를 떠올려보면,
가로수에 벚꽃이 이렇게 많지 않았던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뀐 걸까요?
실제로 산림청이 2010년 기준으로
전국 가로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니,
가장 많은 수종은 벚나무였고, 그 비율은 약 22%로
당시 은행나무보다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새로 심어진 가로수에서도
벚나무가 약 1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벚나무가 많이 보인 건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었습니다.
은행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고,
추위와 더위에도 잘 버티는 나무였습니다.
무엇보다 잘 죽지 않고 관리가 쉬워서
도시에서는 ‘믿고 심는 가로수’에
가까운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서울 기준으로 보면
가로수의 약 35%가 은행나무일 만큼,
가로수를 대표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냄새 문제로 인해
요즘에는 조금씩 벚나무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가을철 떨어지는 은행 열매는 특유의 악취로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거리를 더럽히며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수거를 하거나,
아예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벚나무가 많아진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가로수 선정 기준에서도
‘경관’과 ‘시민 체감’이 중요한 요소로 반영되고 있고,
거리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이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벚꽃축제와 가로수길이
하나의 명소처럼 자리 잡은 모습을 보면
이러한 기준이 도시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연구에서도 봄철 벚꽃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는 결과가 있고,
그래서인지 요즘 거리에서는
벚나무가 더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 본 뉴스에서는
일본의 벚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전후 복구 시기에 심었던 벚나무들이
노후화되면서 쓰러지는 사고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벚나무는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수명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
오래된 나무일수록 관리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 것이죠.
그래서 지금의 이 풍경도
앞으로는 ‘관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한때 기피되던 은행나무는 점점 사라지게 되는 걸까?
재미있게도, 여기서 조금 다른 흐름도 보입니다.
예전에는 은행나무가 15년 이상 자라야 암수 구분이 가능해,
가로수를 심을 때도 구분 없이 심어졌다면,
요즘은 DNA 분석을 통해
어린 묘목 단계에서도 성별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열매가 나지않는 수나무만 골라 심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은행나무 역시 다시 다른 모습으로
도심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로수에도 시대의 흐름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잘 버티는 나무가 필요했고,
지금은 그 거리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나무가 선택되고 있습니다.
결국 나무는 언제나
그 시대에 우리가 필요로 했던 모습으로
곁에 있어 준 셈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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