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목재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외부에 놓인 목재들을 보며 한 가지 공통점이 느껴졌습니다.
회사 곳곳에 외장재로 사용된 목재들을 보면
처음의 따뜻한 나무 색이 아니라
대부분 비슷한 회색빛, 잿빛으로 변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부에 있는 나무들은 왜 다 같은 색일까?”
그리고 야적장에 쌓여 있는 제재목들을 보면서는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색이 변한 나무도 과연 사용할 수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 놓인 목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과 비, 바람 등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러한 자연 환경에 의해 목재 표면이 서서히 변화하는 현상을
‘목재의 풍화(weathering of wood)’라고 합니다.
▲ 쏘살리토 대문, 외부와 내부의 색 차이.
(사진출처 : 유림목재)
특히 햇빛 속 자외선(UV)은 목재의 색을 만들어 주는
'리그닌(lignin)' 성분을 분해합니다.
여기에 비와 습기가 더해지면서 분해된 성분이
표면에서 조금씩 씻겨 나가게 되고,
그 결과 목재는 점점 회색빛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외부에 사용된 목재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색에서 회색빛으로 변하고,
이는 목재가 자연 환경 속에서 겪게 되는
풍화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목재 전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표면의 아주 얇은 층에서만 발생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이 목재에 영향을 미치는 깊이는
약 0.1 mm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목재의 풍화는 대부분 표면에서만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에,
가공을 통해 얇은 표면층이 제거되면
나무는 다시 자기 고유의 색과 결을 드러내게 됩니다.
목재의 색을 다시 되돌리는 방법은?
이 현상은 특정 수종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목재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변화를 조금 늦추거나 관리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목재 표면에는 먼지나
오염물, 곰팡이 등이 쌓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고압세척을 통해 표면을
정리하는 관리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주 방주교회'(이타미 준 설계)의 외벽 목재 역시
자연스럽게 풍화된 색을 유지하면서
주기적인 세척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② 샌딩 또는 대패 작업
샌딩이나 대패 작업을 통해 표면을 조금 제거하면
그 아래에서 본래의 나무 색이 다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랜시간 밖에 있었던 원목벤치를 샌딩했을 때,
회색으로 변했던 목재가 다시 원래의 나무 색이
드러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③ 오일스테인 도장 (침투형 도료)
외장 목재의 색 변화를 늦추고 싶다면
오일스테인과 같은 침투형 도료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일스테인은 자외선과 수분의 영향을 일부 줄여 주어
목재의 풍화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만 이러한 도장 역시 풍화를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도장이 필요합니다.
한 번 관리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목재의 색은 처음 모습과는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시공 후 시간이 지나 처음 모습과 달라진 것을 보고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역시 처음 목재 회사에 들어왔을 때
회색으로 변한 나무들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가공을 하면서 다시 원래의 색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나무라는 재료가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축가 이타미 준은 이러한 변화를 두고
“나무가 맛있게 익어간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나무가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호흡하며 자신만의 멋을 완성해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자연 재료인 나무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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