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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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스레터에서 언급했던
해송이 쓰였던 익선동 현장을 다녀온 날,
현장 근처에 있는 '종묘'도 함께 들렀습니다.
미리 계획한 방문은 아니었지만,
익선동의 근대 한옥을 본 직후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목재로 지어진 한옥이라도,
언제, 어떤 목적으로 지어졌는지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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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입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나라를 연 뒤 가장 먼저 종묘와 사직을 세웠고, 종묘는 개국 3년 뒤 완성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조상에게 인사를 올리고,
사직에서는 하늘과 땅,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그래서 종묘는 일상의 공간이 아니라,
왕실의 제사라는 특정한 의례를 위해
오랜 시간 같은 태도로 유지되어 온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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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의 정문 '외대문' ( 사진출처 : 궁능유적본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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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의 정문인 '외대문'을 지나며 이전에 경복궁을 찾았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경복궁의 대문인 '광화문'은 화려한 색과 문양으로
한눈에 위엄을 드러낸다면,
종묘의 '외대문'은 적색만 남긴 채
조용히 서 있는 문처럼 느껴졌습니다.
화려하다는 인상은 없었고,
오히려 의도적으로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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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제된 종묘 외대문의 단청과, 화려한 경복궁의 단청 ( 사진출처 : 우드코디 S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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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문'을 지나자 길게 이어진 '신로'가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가운데의 신로를 중심으로
세자로와 어로가 나뉘어 있었고,
그 구성이
실제 의례의 순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을 더 엄숙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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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대문을 지나면 보이는 신로 ( 사진출처 : 우드코디 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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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워진 연못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향나무 ( 사진출처 : 우드코디 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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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에는 상지·중지·하지로 불리는 '지당'이 있습니다.
연못이지만, 이곳에서는 잉어나 연꽃을 볼 수 없습니다.
해설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종묘가 왕실의 제사를 올리는 엄숙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연못 역시 의도적으로 비워 두었다고 합니다.
지당은 풍수적인 의미와 함께
화재를 대비한 소방수로서의 역할을 겸하고 있었고,
풍경이 되기보다는 기능으로 남은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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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과 연회가 어우러진 경회루의 연못 ( 사진출처 : 우드코디 S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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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은 '경회루'의 연못과
분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경회루의 연못에는 잉어와 연꽃이 있고,
2층 누각에서는 연회가 열리던 공간이었습니다.
같은 물을 담고 있지만,
한쪽은 풍경이 중심이 된 연못이고,
다른 한쪽은 의례가 중심이 된 연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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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담기도 힘든 정전의 모습. ( 사진출처 : 우드코디 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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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의 '정전'은 19칸의 배흘림기둥이
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구조입니다.
정전 앞에 서면
한쪽 끝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기둥과 지붕선이 반복될 뿐,
건물의 끝이 바로 가늠되지 않습니다.
경복궁의 중심 공간인 '근정전'이
정면에 서는 순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건물이라면,
종묘의 정전은
‘바라보는 순간 느껴지는 웅장함’보다는
걷고, 옮겨 보고 나서야
그 웅장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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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의 중심, 근정전 전경 ( 사진출처 : 우드코디 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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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입구의 신문(神門) ( 사진출처 : 우드코디 S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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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를 보고 나온 뒤,
이 공간이 왜 해외의 건축가들이 종묘를
‘극도로 절제된 건축’,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축’에
가깝다고 표현한게 이해가 갔습니다.
종묘를 보며,
요즘 제가 목재를 볼 때와
비슷한 감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이 공간이 어떤 목적과 태도로
만들어졌는지는 분명하게 전해졌습니다.
같은 한옥이라도,
어떤 의미로 지어졌고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공간이 전하는 분위기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방문을 통해 더 분명해졌습니다.
오늘은 목재 이야기보다는,
그날 종묘에서 느꼈던
공간에 대한 인상을 조금 풀어봤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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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유림목재의 설 연휴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유림목재 설 연휴
2026년 02월 14일(토) ~ 02월 18일(수)
정상 업무 시작 : 02월 19일(목)
건강하고 가족분들과 화목한 명절 보내시고,
저 우드코디도 더 좋은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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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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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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