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2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가공부에서는 향나무 테이블 제작이 한창입니다.
납기 날짜가 다가오니 현장은 더욱 분주해지네요.
이 '향나무'를 보면 지난 3월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처음 본 향나무는 껍질 이끼가 끼고 표면이 거친데도,
그 모습이 다른 나무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향나무를 자르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죠.
선배님들과 어떻게 제재할지 정한 뒤,
제재하던 날이 찾아왔습니다.
제재부로 가는 도중 은은한 향이 퍼진 걸 느꼈습니다.
“이 향은 뭐지?”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향나무 향이구나.”
겉모습이 거칠었던 향나무를 자르자,
껍질과 이끼 아래에 숨겨져 있던 속살은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었고,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판재들이 하나둘 쌓여가던 중,
향나무 근처에 벌들이 하나둘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벌이 왜 나무 근처에 모이지?"
저는 순간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사실 알 수 없지만,
향나무에는 피톤치드, 테르펜 같은 방향 성분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아마 그 향이 벌들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죠.
혹은 샛노란 속살이 벌들 눈에는 꽃가루로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선배님들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향나무라는 이름은 예전엔 심재를 태워
향으로 쓰던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 향이 얼마나 강했으면 벌들까지 찾아왔을까요?
글로는 그 향을 온전히 전할 수 없지만,
작업하는 며칠 동안 공장을 가득 채운 그 향과
벌의 반응이 '향나무'라는 이름의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현재 작업 중인 향나무 테이블에도
재밌는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번에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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