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9월 초 다녀왔던 행주 현장의 실측 내용을 바탕으로 물량을 정리했습니다.
현장에서 목수반장님과 협의한 사항을 확인하고,
용도에 맞는 소재를 꺼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대들보로 사용할 200 × 140mm 규격의 홍송을 제재했습니다.
규격에 맞는 홍송 유절 소재를 찾아 대차에 올리고 제재했는데,
크기만큼 무게도 상당했습니다.
현장에서 보았던 H빔에 이 무거운 목재를 어떻게 설치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어서 천장 루바와 벽면 몰딩에 사용할 홍송을 가공했습니다.
대블로 두께를 나누고, 대패로 면을 정리한 뒤 몰더로 형태를 가공했습니다.
루바는 폭 135mm, 두께 9mm로, 제혀쪽매 방식으로 맞물리도록 가공했습니다.
시공 후 메지가 3mm 나오도록 준비했습니다.
가공을 마치고 자재를 출고했는데,
납품 다음 날 현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들보의 무게 때문에 시공 방식을 변경해야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무거운 대각재를 그대로 설치하는 대신,
대들보 형태의 박스를 만들고
그 위를 홍송으로 감싸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목수반장님은 기존 대들보를 얇게 제재해
재사용할 수 있을지 문의하셨지만,
선배님은 유절 소재 특성상 얇게 제재하면
옹이가 깨지거나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시공 방식이 바뀌면서 필요한 규격도 줄어들었습니다.
큰 대각재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져
이번에는 무절 소재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200 × 35mm 규격의 무절 홍송을 새로 가공했고,
다음 날 현장도 확인할 겸 직접 납품했습니다.
자재를 내린 뒤 2층에 올라가 보니,
지난 방문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천장이었습니다.
홍송 루바와 서까래, 대들보를 설치하기 위한
합판 바탕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였습니다.
기존 철골 구조에 목재로 대들보와 서까래의
형태를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공 방법은 잘 몰랐습니다.
합판으로 바탕을 잡아놓은 모습을 보니,
홍송이 어떻게 설치될지 조금씩 그려졌습니다.
무거운 대각재 대신 박스를 만들어 감싸는 방식으로
변경한 이유도 더 와닿았습니다.
한 달여 만에 부빙가 계단판을 납품하러 행주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번에는 합판 바탕 작업까지만 보고 왔던 터라,
홍송으로 마감한 박공천장과 대들보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홍송 천장과 벽면의 허리몰딩, 루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존 철골 구조 위에 대들보와 서까래의 형태가 표현되어 있었고,
마루와 벽지까지 마감되면서 차갑게 느껴졌던 공간이
한결 따뜻하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이 드러나 있던 거실에는 화이트오크 마루가 깔려 있었습니다.
우물마루 형태의 바닥이 홍송 천장과 어우러지니
공간이 한층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미팅에서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는
홍송 루바가 설치된 벽면의 걸레받이 마감이었습니다.
별도의 걸레받이 없이 벽면 하단을 도장한다고 들었는데,
예상과 달리 검은색으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이 검은색 부분이 화이트오크 마루와 홍송 벽면 사이의
경계를 또렷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AI로 생성해 보았던 이미지와도 상당히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루바는 폭 135mm로,
평소 보던 루바보다 폭이 넓었습니다.
판재 한 장 한 장의 면이 넉넉하게 드러나고
이음선이 덜 촘촘하게 반복되니,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시공된 모습은 주로 사진으로 접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공간 안에 서서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보던 홍송이 천장과 벽에 설치되고 나니,
목재가 공간의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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