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림목재가 행주공장에 있던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한 건축주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최근 행주동에 지은 건물의 인테리어에
사용할 목재를 상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장 이전 후 첫 방문이었던 만큼 공장 내부를
선배님과 함께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종 상담을 마친 뒤에는 현장에 대들보를 설치하고 싶다며,
현장에서 설치 방법을 함께 논의해보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현장 미팅 일정을 잡았고, 저도 그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약속한 미팅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외부에서 본 건물은 2층 규모였으며,
1층의 일부는 필로티 구조의 주차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건물 밖에도 자갈을 깐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를 둘러보던 중,
1층 화장실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 이거 우리 나무 아니야?’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삼나무 루바와 왁구재를 행주동으로 출고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전 출고 자료를 찾아보니,
그때 목재를 보낸 곳이 바로 이 현장이었습니다.
출고 당시에는 이 목재가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궁금했는데,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삼나무 루바가 실제 공간에 시공된 모습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현장이었지만, 이미 만나본적이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목수팀이 한창 시공 중이었습니다.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본격적인 미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현장에서 목재가 들어갈 곳은
2층 거실 천장과 방·거실의 벽면이었습니다.
거실 천장에는 루바와 대들보, 서까래를 설치하고,
벽면에는 허리 높이의 루바와 허리몰딩을 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수종은 건축주님께서 예전에도 사용해 보신
'북미산 홍송(더글라스 퍼)'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거실은 지붕의 경사를 그대로 살린 박공천장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건축주님께서는 이곳을 루바로만 마감하면
다소 허전해 보일 수 있다며, 대들보와 서까래를
함께 설치하는 방향을 제안하셨습니다.
논의 끝에 천장 중앙의 H빔을 기준으로 대들보를 설치하고,
서까래 두 개를 더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건물이 ‘ㄱ’자로 꺾여 있어 한쪽 천장이
비정형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대들보를 ‘ㅏ’자 형태로 배치한 뒤,
서까래와 루바로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이런 형태의 현장 미팅은 처음이어서
선배님과 현장 목수반장님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대들보와 서까래, 천장 루바까지 더해지면
지금의 철골 구조가 어떤 분위기로 바뀔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홍송 특유의 따뜻한 색감에 대들보와 서까래가 어우러지면,
어쩌면 한옥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도 느껴질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본 건물의 인상과는 또 다른,
따뜻하고 아늑한 내부 공간이 완성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천장에 이어 벽면의 마감 방식도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2층의 방과 거실 벽면에는 높이 약 800mm의 루바를 시공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루바 아래에 걸레받이를 설치하고,
위에는 허리몰딩을 둘러 마감하는 방식으로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건축주님께서는 걸레받이가
벽 앞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루바의 두께인 9mm보다 얇은 걸레받이를
사용해 안쪽으로 들어가게 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루바가 걸레받이보다 앞으로 나오도록 단차를 만들려면,
이미 합판이 시공된 벽면에 합판을 한 겹 더 덧대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상의한 끝에 기존 합판은
그대로 두고 걸레받이는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9mm 두께의 루바가 벽면보다 앞으로 나오게 시공하고,
루바 아래로 드러나는 벽면은 도장으로 마감할 예정입니다.
루바 하단의 잘린 면을 가릴 수 있도록
작고 얇은 마감재만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수종과 자재, 각 부분의 시공 방식까지
논의하며 현장 미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현장 미팅에 직접 참여해 보니
목재의 수종과 규격을 정하는 것만큼,
실제 공간의 구조에 맞춰 시공 방식을 조율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직접 공간의 구조와 마감 상태를 확인하니
왜 이런 시공 방식이 필요한지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시공이 끝난 뒤에는 홍송으로 달라진
이 공간의 모습도 다시 한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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