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오는 문의를 보면,
특히 화이트오크(White Oak)를 찾는 경우가 유독 많습니다.
용도를 여쭤보면 인테리어재부터 가구,
오브제와 작품까지 정말 각양각색입니다.
특정 용도에 몰려 있다기보다 여러 곳에서
화이트오크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 얼마 전, 화이트오크를 고르러 오신 손님과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목재를 고르며 나눈 이야기
얼마 전, 졸업작품에 사용할 목재를 고르기 위해
두 분이 함께 방문하셨습니다.
여러 장의 화이트오크를 펼쳐놓고 결을 하나씩 살펴본 뒤
마음에 드는 판재를 고르셨고,
저희는 대패 가공만 해서 출고하기로 했습니다.
가공을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목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전에 유행했던 체리몰딩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그때 손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무도 결국 유행처럼 돌고 도는 것 같아요.”
체리 계열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찾는 색과 수종도
조금씩 달라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전 목재 시장의 흐름을 찾아보면 이 말이 아주 낯선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목재마루가 자리 잡기 시작했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는 오크와 애쉬가 많이 사용됐고,
이후 1990년대 중후반에는 체리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월넛이나 웬지처럼 짙은 색의 수종도 많이 찾았습니다.
이후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화이트와 그레이를 중심으로 한 밝은 인테리어가 강해졌고,
자연스러운 나뭇결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도 많아졌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자연스러운 오크 계열의 색과 무늬도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대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과 나무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 셈입니다.
저 역시 입사 초기에는 화이트오크가
조금 심심한 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부빙가나 월넛처럼 색이 짙고
특징이 분명한 나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가공된 화이트오크와 실제 공간에
사용된 모습을 계속 보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 강원도 홍천 주택에 시공된 화이트오크 천정재. (사진출처 : 유림목재)
화이트오크는 색이 강한 나무는 아니지만,
그만큼 밝은 공간에서도 크게 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오크 특유의 결은 분명하게 남습니다.
최근 많이 보이는 밝고 단순한 공간에
목재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처음에는 심심하다고 생각했던 게,
지금은 오히려 화이트오크의 장점처럼 보입니다.
▲ 최근 천정재로 가공된 화이트오크. (규격 29×15mm) (사진출처 : 유림목재)
▲ 송파주택에 납품된 오크 판재. 이케아 가구와 조합해 사용되었다. (사진출처 : 유림목재)
이번 글을 정리하다 보니,
요즘 화이트오크를 자주 만나게 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꼭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기보다, 사람들이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과
좋아하는 나무의 모습도 함께 변해온 결과일지 모르겠습니다.
손님과 나눴던 이야기처럼,
사람들이 찾는 나무에도 시대마다 나름의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년 뒤에는 또 어떤 수종을 자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 손스침으로 가공을 마친 화이트오크. (사진출처 : 유림목재)
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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