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재소 근무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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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연희동 현장인 '색동집'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색동집'을 설계하고 시공하신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의
정이삭, 홍진표 건축사님들의 설명이 함께 진행되는
시간대로 예약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가 어떻게 시공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
이후 행사가 시작되고 건축사님들의 설명을 들으니
왜 이런 형태로 설계했는지,
왜 이런 디테일이 들어갔는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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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은 오래된 골목과 단독주택들이
어우러진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동네입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오래된 주택가의 풍경이 남아 있었고,
'색동집' 역시 그런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골목을 찾아 들어가니, 입구가 안쪽으로
이어진 좁은길안에 건물이 보였습니다.
건축사님 설명으로는 기존 건물 자체가
지면보다 약 65cm 정도 높게 올라와 있었는데,
연희동의 오래된 주택들 사이에서
조금 더 눈에 띄는 공간으로 보이기 위해
당시 이렇게 지어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내부에서 밖을 바라보았을 때도
1.5층 정도 높이에 올라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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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 'OPEN HOUSE : 색동집' 설계하신 정이삭 건축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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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기존 건물의 일부를 철거한 뒤,
새로운 건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완전히 새로 짓는 방식이라기보다는,
기존 건물의 흔적을 일부 남긴 채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해나간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보았을 때도
주변 풍경과 크게 이질적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목재공간대전 대상을 받았던 'N작가 주택'처럼,
기존 건물의 흔적을 남긴 채 새로운 공간으로
이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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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동집'의 설계 과정을 보여주는 설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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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의 기존건물의 흔적이 보이는 콘크리트 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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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믹스우드 활엽수 외장재
(멀바우, 아프리카 체리, 샤벨, 부빙가 등 여러 수종이 섞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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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현장에는 여러 수종이 섞인
'믹스우드 활엽수 외장재'가 출고되었습니다.
출고할 당시에는
“여러 수종이 섞이면 실제 시공 후에는 어떤 느낌이 날까?”
궁금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공된 모습을 보니, 오히려 한 수종으로 통일했을 때보다
자연스러운 색 차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이 섞여 있었지만
이질감보다는 자연스러운 깊이감처럼 보였고,
둥근 창이 있는 외관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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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건축사님께서는 폭이 넓지 않은 입구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신발장을 안쪽으로 넣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되면 입구 공간이 더 좁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납 부분을 바깥쪽으로 빼내는 선택을 하셨고,
덕분에 실제로 내부 진입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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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공간 확보를 위해 바깥으로 돌출되게 설계한 신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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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연결된 공간은 통창으로 구성되어 있어,
‘ㄷ’자 형태의 건물과 가운데 마당이
한눈에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내부에 있으면서도 바깥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강했고,
전체적으로 개방감과 따뜻한 분위기가 함께 느껴졌습니다.
특히 통창 위쪽으로 높은 층고를 활용해 창을 하나 더 올리고,
천장 일부를 안쪽으로 들여 설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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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과 연결된 공간, 그리고 ‘ㄷ’자 형태의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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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님 설명으로는, 바깥쪽 처마와 안쪽 천장의
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의도한 부분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그 아래를 지나가보니 공간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공간의 색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한옥에도 많이 사용되는 '홍송'과 조명의 색이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고,
높은 층고와 창 덕분에 개방감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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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동집에서 ‘나무’라고 불리던 구조물.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가지 형태의 구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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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과 북미산 체리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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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채로 이어지는 공간도 인상 깊었습니다.
바닥에는 북미산 체리가 시공되어 있었고,
새롭게 만들어진 별채 1층으로 연결되는 공간이었습니다.
건축사님께서는 원래 기존 건물에서 이 별채 공간으로 이동하는
동선 자체를 하나의 중요한 장면처럼 생각하셨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부분에서,
기존 건물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출하고 싶으셨다고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원래 계획대로 화장실 벽을 구성하면 변기에
앉았을 때 벽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벽 전체를 앞으로 빼버리면 이번에는 계단 공간이 좁아져,
원래 의도했던 공간의 흐름이 사라질 것 같았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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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치 형태로 돌출되도록 설계한 화장실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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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벽 전체를 이동시키는 대신,
필요한 부분만 아치 형태로 돌출되도록 설계하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니 계단 전체가 좁아 보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디자인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건축을 전공하신 분들에게는 당연한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입장에서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실제 거주자의 사용감을 고려해 설계했다는 점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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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했던 아프리카 체리가 실제 공간에 시공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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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로 들어오는 길의 모양으로 제작된 조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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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천장 조명의 형태는.
입구로 들어오는 길의 모양을 따라 디자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공간의 ‘선’을 이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천장고 자체는 높지만, 중간에 나무 구조물을 만들고
그 높이를 따라 선이 이어지도록 구성해두었고,
그 끝에는 선반과 함께 몸을 숙여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창 형태의 출입구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외부 구조물의 선과 내부 구조물의 흐름이 이어지는 느낌이 강했고,
설명을 듣고 다시 공간을 바라보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의도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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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구조물의 선이 내부 공간까지 이어지는 흐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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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색동집'의 하이라이트라고
느껴졌던 2층 공간으로 올라갔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단순히 평평한 천장 구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올라가 보니 구조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건축사님 설명으로는,
이 구조는 고딕 건축의 '첨두형 아치'
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셨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옥의 서까래 구조와도
조금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높게 올라간 구조와 목재의 색감,
그리고 빛이 들어오는 방식이 어우러지면서
공간자체가 입체감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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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구조와 창이 인상적이었던 2층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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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행사에서는 목재가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궁금함도 있어서 참여한것도 있었습니다.
현장에가서 직접 설계한 의도를 들어보니.
공간 곳곳에서 실용성과 의미를 함께
담아내려는 흔적들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내부만 꾸민 공간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사용자의 생활에 맞게 설계했다는 점에서
나중에는 저도 이런 집을 지어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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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3년 차 우드코디 SH입니다.
목재에 대해 배우며 느낀 점을 여러분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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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재소는 현재 김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나무를 찾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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